"재혼 여성, 인지 장애 위험 높아"…성균관대 연구 결과
사회학과 이해나 교수 연구팀
재혼 경험과 인지기능 간의 성별 차이

성균관대 이해나 교수 연구팀이 재혼 경험과 인지기능 간의 성별 차이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은 이해나 교수. (사진=성균관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 교수 연구팀은 미국 고령층패널조사(Health and Retirement Study, HRS)의 16년간 데이터를 활용해 초혼, 재혼, 이혼, 사별 등 다양한 결혼 경로를 정밀하게 분석했다. 더해 이와 인지장애 간의 연관성을 성별 관점에서 비교했다.
그 결과 한 배우자와의 지속적 결혼생활을 유지한 집단에 비해 재혼한 집단에서 인지장애 발생 위험이 높았다. 이 영향은 여성에게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특히 재혼한 여성은 현재 혼자 사는 여성보다도 인지장애 위험이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는 재혼이 여성에게 정서적·사회적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반면 재혼한 남성은 이혼이나 사별 후 단독 거주하는 남성에 비해 인지기능 저하 위험이 유의미하게 낮게 나타났다.
교신저자인 이 교수는 "결혼 이력은 생애 동안의 관계 맥락과 상호작용을 반영하는 지표”라며 “특히 고령기에 사회적 관계망이 축소되는 현실을 고려할 때 결혼 경로는 노년층의 건강과 복지를 이해하는 데 핵심적인 정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결혼과 가족이라는 기초적인 사회제도가 인지 건강에 미치는 영향과 그 성별 간 차이를 실증적으로 밝혔다. 또한 사회과학과 뇌 건강 연구의 융합적 접근을 시도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고령화 사회에서 증가하는 황혼 이혼과 1인 고령가구 문제를 다각도로 이해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본 연구는 텍사스 오스틴대 최경원 박사후연구원, 서울시립대 김주연 교수팀과의 공동연구로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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