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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속 오리' 7년 만에 또 걸렸다…"장소·속도·날짜까지 똑같아"

등록 2025.05.16 04: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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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스위스 쾨니츠에서 7년 전 과속 단속 카메라에 찍힌 오리가 같은 장소에서 같은 속도로 다시 포착되는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사진=Gemeinde Koniz/페이스북)

[서울=뉴시스] 스위스 쾨니츠에서 7년 전 과속 단속 카메라에 찍힌 오리가 같은 장소에서 같은 속도로 다시 포착되는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사진=Gemeinde Koniz/페이스북)


[서울=뉴시스]장가린 인턴 기자 = 스위스 쾨니츠에서 7년 전 과속 단속 카메라에 찍힌 오리가 같은 장소에서 같은 속도로 다시 포착되는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14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지난 4월 13일 쾨니츠시 왕겐탈슈트라세의 오베르방겐 구간에서 시속 32마일(약 51㎞)로 날아가던 청둥오리가 과속 카메라에 찍혔다.

해당 구간의 제한속도는 시속 20마일(약 32㎞)이다.

쾨니츠시 당국은 "이 오리는 '악명 높은 상습 과속범'으로, 아마 급했을 것"이라며 "레이더에 정확히 포착됐다"고 전했다.

놀라운 점은 이 오리가 정확히 7년 전, 같은 날짜에 같은 장소에서 같은 속도로 날다가 과속 단속에 걸렸던 바로 그 오리로 추정된다는 사실이다.

시 당국은 "2025년 4월 13일에 촬영된 레이더 사진을 확인한 경찰청 관계자들도 매우 놀랐다"며 "7년 전과 장소, 날짜, 속도까지 모두 똑같았다"고 밝혔다.

2018년 첫 번째 사건 당시에도 세계 각국 언론이 이를 보도하며 화제가 됐다. 일각에서는 이미지 조작을 의심했지만, 당국은 이를 즉각 부인했다.

쾨니츠시는 "경찰청에 따르면 이미지나 레이더 시스템이 조작됐을 가능성은 없다"며 "컴퓨터 시스템은 매년 점검되고, 사진도 봉인 처리된다"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우리는 이번 사건을 통해 '우연의 일치', '동물의 범죄행위', '오리의 최대 비행 속도'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유쾌하게 덧붙였다.

한편, 스위스에서는 과속 단속이 엄격하게 이뤄지고 있다.

제한속도를 시속 20㎞ 이상 초과하면 약 240스위스프랑(약 40만 원)의 벌금이 부과되며, 더 빠를 경우 형사처벌까지 받을 수 있다.

미국의 야생조류 보호단체 '덕스 언리미티드'에 따르면, 청둥오리는 더 높은 고도에서 시속 40~60마일(약 64~96㎞)로 비행하며, 최대 비행 속도는 무려 103마일(약 165㎞)까지 기록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wkdrkfl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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