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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이 가슴까지'…마약 탓에 목 꺾인 청년의 희귀수술 사례

등록 2025.05.16 02:00:00수정 2025.05.16 06: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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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이란의 20대 청년이 마약 중독 탓에 목이 90도 가까이 꺾이는 '머리떨굼증후군' 증상을 겪는 이례적인 사례가 보고됐다. (사진=데일리메일) 2025.5.15 *재판매 및 DB 금지

[뉴시스]이란의 20대 청년이 마약 중독 탓에 목이 90도 가까이 꺾이는 '머리떨굼증후군' 증상을 겪는 이례적인 사례가 보고됐다. (사진=데일리메일) 2025.5.15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현호 기자 = 이란의 20대 청년이 마약 중독 탓에 목이 90도 가까이 꺾이는 '머리떨굼증후군' 증상을 겪는 이례적인 사례가 보고됐다.

13일(현지 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이란 이스파한의 알자흐라 대학병원 의료진이 공개한 사례를 인용해 수년간 마약을 과용한 결과 목이 극단적으로 구부러진 23세 남성의 상태를 전했다.

해당 남성은 마약 부작용으로 척추의 만곡이 심해졌고, 결국 머리까지 지탱하지 못하는 상태로 악화됐다.

이 증후군은 '근위축성 측삭경화증(ALS)'과 같은 신경근육 질환에서 나타날 수 있는데, 이번 사례처럼 마약 남용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

환자는 턱이 가슴에 닿을 정도로 장시간 고개를 숙여야 하는 증상을 경험했고, 목의 만성 통증과 함께 팔 저림, 마비, 찌릿함 등 감각 이상 증상도 동반해 겪었다.

그는 15개월 넘게 이런 증상을 겪으며 약초 치료 등 민간요법을 시도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 환자는 뇌신경, 근력, 자율신경계 등 각종 검사에서 특별한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컴퓨터단층촬영(CT) 결과에서는 심각한 척추 변형이 확인됐다고 한다.

이 환자는 목을 다친 적은 없으나 암페타민, 아편, 헤로인을 포함한 다양한 마약을 복용한 이력이 있었다. 의료진은 마약 중독 이전 해당 환자의 경추에는 아무 이상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례를 연구한 마지드 레즈바니 박사는 "마약이 근골격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라며 "그러나 간접적인 영향은 존재한다. 마약 투약 시 오랜 시간 동안 특정 자세를 유지하게 되는데, 몇 달이 지나면 이로 인해 근골격계 구조에 변화가 생기고 결국 이런 결과가 발생하게 된다"고 말했다.

의료진은 비수술적 교정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수술을 결정했고, 변형된 뼈를 제거하고 척추에 지지대를 고정하는 방식으로 목의 정렬을 바로잡았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진행됐고, 신경학적 후유증 없이 팔과 다리의 힘도 완전히 회복됐다고 한다.

수술 다음 날 이 환자는 경추 보호대를 착용한 상태로 걷는 것이 가능했고, 보호대는 3개월 간 착용했다.

이후 이 환자는 재활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약물 의존에서도 벗어날 수 있었다고 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wrcmani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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