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리아 제재 중단"…사우디 왕세자 기립박수(종합)
관계 정상화 수순…시리아 신임 대통령도 만날 듯
"이란, 핵무기 절대 못 가져…거부하면 최대 압박"
"사우디 아브라함협정 참여 원해…특별한 날 될 것"
![[리야드=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 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양국 투자 콘퍼런스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5.05.14.](https://image.newsis.com/2025/05/14/NISI20250514_0000334312_web.jpg?rnd=20250514021320)
[리야드=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 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양국 투자 콘퍼런스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5.05.14.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 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사우디·미국 투자 포럼 연설에서 "중대한 기회를 주기 위해 시리아를 상대로 한 제재 중단을 지시한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많은 고통과 죽음을 겪은 시리아에는 이제 새로운 정부가 들어섰다"라며 "국가를 안정시키고 평화를 유지하는 데 성공하기를 희망한다"라고 했다.
그간의 제재가 가혹하지만 잘 작동했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 설명이다. 그는 그러나 이제 신임 정부에 기회를 줘야 한다며 "나는 '행운을 빈다, 시리아'라고 말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시리아에서는 지난해 12월 반군의 활약으로 50년 이상 이어진 아사드가(家)의 철권통치가 끝났다. 24년간 재임한 바샤르 알아사드 전 대통령은 러시아로 망명했다.
이후 지난 1월 아흐메드 알샤라 신임 대통령이 취임했다. 그는 아사드 정권 축출을 주도한 반군 세력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 지도자다.
HTS는 알카에다 연계 알누스라 전선의 후신으로 미국의 제재 대상이며, 그 지도자인 알샤라 역시 수배령이 내려진 인물이었다.
전임 바이든 행정부는 HTS의 테러 단체 지정을 해제하지 않았고, 아사드가의 철권통치 시절 부과한 제재도 남겨둔 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권을 넘겼다.
이번 제재 해제 결정은 향후 시리아와의 관계 정상화 수순으로 평가된다. A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에 머무는 동안 알샤라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다.
이번 결정 배경에는 이란을 견제하려는 사우디 등 아랍 국가의 단합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이날 현장에서 제재 해제 발표에 기립박수를 보냈다.
스테판 뒤자리크 유엔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시리아 국민이 10년 넘게 이어진 분쟁으로부터 회복하는 일을 도울 것"이라고 발표에 환영을 표했다.
반면 미국의 중동 맹방인 이스라엘은 알카에다와의 연관성 때문에 이런 움직임에 회의적이다.
액시오스는 "알샤라 면담과 제재 해제는 이란과의 직접 대화 및 후티 반군과의 휴전 협상에 이어 트럼프가 이스라엘이 우선시하는 정책을 거스르는 또 하나의 사례"라고 평가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과의 핵 협상에 관해 "이란과 합의를 하고 싶다. 이란과 합의하고 이 지역과 세계를 더 안전한 곳으로 만들 수 있다면 매우 행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란 지도부가 이 올리브나무 가지를 거부하고 계속 이웃을 공격한다면, 최대 압박을 가하고 전처럼 원유 수출을 제로(0)로 만드는 것 외에 선택지가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은 결코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라고도 재확인했다. 아울러 "이런 제안은 영원하지 않다"라며 "지금이 그들이 선택할 시기"라고 발언, 협상에 시한이 있음을 강조했다.
가자 지구 휴전 협상에 관해서는 "하마스가 끌고간 모든 인질을 돌려받기 위해 우리는 지치지 않고 일해 왔다"라고 했다. 이어 "가능한 한 빨리 전쟁이 끝나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가자 주민은 훨씬 더 나은 미래를 누릴 자격이 있다"라면서도 "이는 그들 지도부가 정치적 목적으로 납치와 고문을 계속하는 한 이뤄지지 않을 일"이라고 못박았다.
사우디의 아브라함 협정 참여 희망도 내비쳤다. 1기 시절 이스라엘과 바레인·아랍에미리트(UAE)·모로코·수단 관계 정상화를 이룬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의 협정 참여를 바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는 곧 아브라함 협정에 참여할 것"이라며 "이는 세계가 지켜보는 중동의 특별한 날이 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사우디가 그 시기를 판단하리라는 부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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