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만 잘하는 나라"…韓, 정신·신체 건강 최하위 기록
![[수원=뉴시스] 김종택기자 = 실외 마스크 의무 착용 해제 첫날인 2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칠보중학교 운동장에서 학생들이 체육활동을 하고 있다. 2022.05.02. jtk@newsis.com](https://image.newsis.com/2022/05/02/NISI20220502_0018759574_web.jpg?rnd=20220502153002)
[수원=뉴시스] 김종택기자 = 실외 마스크 의무 착용 해제 첫날인 2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칠보중학교 운동장에서 학생들이 체육활동을 하고 있다. 2022.05.02. jtk@newsis.com
[서울=뉴시스]김윤혁 인턴 기자 = 한국 아동·청소년이 학업 성취도에서는 선진국 중 최상위권을 기록했지만, 정신 건강과 신체 건강은 심각한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3일(현지시각)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 산하 아동연구조사기관인 이노첸티연구소는 '예측 불가능한 세계, 아동의 건강' 보고서를 통해 선진국 아동·청소년의 복지 실태를 분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세계보건기구(WHO), 유니세프 등의 2018~2022년 자료를 바탕으로 3개 분야(정신 건강, 신체 건강, 삶의 질) 6개 지표(생활 만족도, 청소년 자살률, 아동 사망률, 과체중 비율, 학업 성취도, 사회적 교류)를 종합 분석했다.
복지 실태 종합 평가에서 한국은 조사 대상 36개국 가운데 27위에 머물렀다. 분야별로는 정신 건강이 36개국 중 34위로 최하위권이었으며, 신체 건강은 41개국 중 28위, 사회적 교류는 비교적 높은 4위를 차지했다.
가장 눈에 띄는 지표는 학업 성취도였다. 한국은 '일상생활에서 읽기와 수학을 문제없이 수행할 수 있는 15세 학생의 비율'에서 79%로 조사 대상 40개국 중 1위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아일랜드(78%), 일본(76%), 에스토니아(75%)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그러나 정신 건강 부문에서는 부정적인 결과가 이어졌다. 15~19세 청소년 인구 10만 명당 자살률은 평균 10.3명으로, 조사 대상 42개국 중 다섯 번째로 높았다. 특히 일본, 튀르키예와 함께 자살률 증가 폭이 가장 큰 국가로 지목되기도 했다.
삶의 만족도 지표 역시 낮았다. 삶의 만족도를 0점(전혀 만족하지 않음)에서 10점(매우 만족함)까지 점수로 평가한 설문에서 5점 이상을 선택한 한국 청소년은 65%에 불과했다. 이는 조사 대상 36개국 중 30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신체 건강 지표에서는 아동(5~14세) 사망률이 인구 1000명당 0.7명으로 낮았지만, 과체중 비율은 33.9%로 43개국 중 7위에 달해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편, 학교 내 괴롭힘을 경험한 비율은 8.2%로 조사 대상 국가 중 가장 낮아, 또래 관계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이노첸티연구소는 보고서에서 "최근 5년간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아동·청소년의 삶의 만족도와 학업 성과가 하락하는 경향이 보인다"며 "아동과 청소년들에게 보다 안정적이고 건강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imy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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