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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옥선 할머니 기린 수요시위…"차기 대통령, 위안부 문제 해결해야"

등록 2025.05.14 13:55:44수정 2025.05.14 15:3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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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0차 시위 맞아 日정부 공식 사죄·법적 배상 촉구

일부 극우단체, 인근서 시위 방해…"공권력 나서야"

[용인=뉴시스] 김종택 기자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故) 이옥선 할머니의 발인식이 14일 경기 용인시 쉴낙원 경기장례식장에서 엄수되고 있다. 나눔의 집에서 거주하던 이 할머니는 지난 11일 향년 97세로 별세했다.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240명 중 생존자는 6명만 남았다. 2025.05.14. jtk@newsis.com

[용인=뉴시스] 김종택 기자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故) 이옥선 할머니의 발인식이 14일 경기 용인시 쉴낙원 경기장례식장에서 엄수되고 있다. 나눔의 집에서 거주하던 이 할머니는 지난 11일 향년 97세로 별세했다.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240명 중 생존자는 6명만 남았다. 2025.05.14. jtk@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하 기자 = 정의기억연대(정의연)는 1700차 정기 수요시위를 맞아 최근 별세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 할머니를 추모하고, 위안부 문제가 차기 대통령이 책임지고 해결해야 할 과제임을 강조했다.

정의연은 14일 정오께 서울 종로구 중학동 주한일본대사관 인근에서 1700차 정기 수요시위를 열고 일본 정부의 공식 사죄와 법적 배상을 재차 촉구했다.

이번 시위는 지난 11일 별세한 이 할머니에 대한 추모 분위기 속에 진행됐으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순 할머니와 연대단체, 각 정당 인사들도 참석해 발언에 나섰다.

이날 발언대에 오른 이 할머니는 "정부와 일본은 여전히 묵묵부답"이라며 "다음 대통령이 되시는 분은 반드시 제일 먼저 위안부 문제부터 해결하길 바란다"고 눈물 섞인 호소를 전했다.

그러면서 "반드시 사죄를 받아야 일본과 서로 왕래하며 친하게 지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은정 전국여성연대 대표는 "생전에 이곳 평화로에서 일본을 호령했던 또 한 분의 여성인권운동가가 우리 곁을 떠났다"며 "오늘 1700차 수요 시위를 보지 못하고 영면에 드신 할머니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박수근 한일역사정의 공동대표도 "일본 정부의 사죄를 받지 못하고 돌아가신 할머니의 한을 풀어드리기 위해 후손들이 더 노력하겠다"며 "모두 95세 이상인 초고령 할머니들이 살아계실 때 일본 정부는 진정성 있게 사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위 현장 한편에 놓인 영정을 향한 발걸음이 이어졌고, 참석자들은 헌화로 고인을 추모했다.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1700번의 바람이 부는 동안 일본 정부는 무얼 하고 있었는가"라며 "강제로 끌려간 여성이 없었다며 역사를 왜곡하고 법적 배상이 아닌 돈으로 역사를 지우려는 행태를 반복했다"고 비판했다. 정의연은 성명서를 통해 일본 정부에 공식 사죄와 피해자 승소 판결 이행, 역사 왜곡 중단을 촉구했다.

한편 이날 시위가 진행되는 동안 일부 극우단체가 인근에서 시위를 방해하는 상황도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경찰에 대응을 요청하며 "정당한 집회를 방해하는 행위에 대해 공권력이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1928년 부산에서 태어난 이 할머니는 건강 문제로 지난해 3월부터 요양병원에서 지내오다 향년 97세로 생을 마감했다. 발인식은 이날 엄수됐다.

고인은 14세 때 중국 옌지(延吉)의 일본군 위안소로 끌려가 3년간 고초를 겪었다. 해방 이후에도 중국에 머물다 2000년 58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와 이듬해 국적을 회복했다.

고인은 2002년 미국 브라운대학교 강연을 시작으로 약 20년 동안 일본과 호주 등지에서 피해 사실을 증언하며 활동을 이어왔다.

이 할머니의 별세로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는 모두 240명으로 현재 생존자는 6명에 불과하며, 평균 연령은 95세가 넘는다.


◎공감언론 뉴시스 creat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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