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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변신' 과일청 신드롬…"과하면 혈당 스파이크 유발"

등록 2025.05.12 09:57:10수정 2025.05.12 10:3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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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등 SNS서 '코리안 시럽' 신드롬

"과일청, 비위기능 보조·소화력도 높여"

"과다 섭취는 당뇨병 위험 높여 자제를"



[서울=뉴시스]과일과 설탕으로 과일청을 제조하는 모습. (사진= 자생한방병원 제공) 2024.05.1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과일과 설탕으로 과일청을 제조하는 모습. (사진= 자생한방병원 제공) 2024.05.1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떡볶이, 꿀떡, 김밥에 이어 또 다른 K푸드가 최근 해외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과일을 설탕에 절여 숙성한 과일청이 주인공이다. 과일청은 과도하게 섭취하면 당뇨병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는 '혈당 스파이크'(혈당이 급격하게 올라갔다가 떨어지는 현상)를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12일 한의계에 따르면 최근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틱톡 등 소셜미디어(SNS)에 ‘코리안 시럽(Korean syrup)’ 또는 ‘청(Cheong)’이라는 키워드로 수많은 콘텐츠가 올라오며 과일청 신드롬이 일고 있다. 미국의 유명 셰프이자 유튜버인 닉 디지오바지가 게시한 ‘코리안 스트로베리 시럽(딸기청)’ 제조 영상은 29초 분량임에도 조회수가 9900만 회를 돌파하기도 했다. 해외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한국산 과일청 제품이 일시 품절됐다.

과일청은 제조법이 간단하다. 또 진액을 따뜻한 물에 타면 차로 마실 수 있고, 시원한 탄산수와 섞으면 에이드로 변신한다. 샐러드 드레싱, 요거트 토핑, 고기 재우는 소스, 팬케이크 시럽 등으로도 활용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과일청은 한의·영양학적 효능도 높다. 먼저 소화 부담을 줄여주고 위장을 따뜻하게 감싸준다. 특히 과일청을 따뜻한 차로 섭취하면 비위 기능을 보조하고 소화력을 높이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노화 예방과 혈액 순환 등의 효능이 있어 한의학에서는 과일청을 음양·기혈 조화를 이루는 건강식으로 평가한다.

특히 과일청은 어떠한 과일을 넣느냐에 따라 해당 과일의 영양학적 효능을 볼 수 있다. 딸기청은 신체의 열을 내리고, 입맛을 돋우는 효과가 있다. 블루베리청은 눈을 맑게 하고, 간과 신장을 보강하며, 노화 예방을 돕는다. 체리청은 간혈을 보충하고 혈액 순환을 촉진하며, 여성의 월경불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

'동의보감'에서도 과일과 꿀(설탕)이 몸 안의 수분을 보충하고 열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적혀있다. 아울러 적절한 단맛은 비위의 기능을 도와 소화를 촉진하고 식욕을 증진, 영양소 흡수를 원활하게 해주는 효과를 낸다고 본다.

다만 과도한 단맛 섭취는 오히려 비위에 부담을 주고 소화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한다. 또 단맛은 체내에 습열을 생성해 간기능 저하, 눈 충혈, 설사와 변비, 방광염, 질염, 피부염 등 여러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의학적으로도 과일청 등 당도 높은 음식을 짧은 시간에 많이 섭취하면 췌장에서 인슐린이 다량 분비돼 혈당이 급상승하는 부작용도 발생한다. 과일청에 함유된 자연 과당과 첨가 설탕이 고당 식품이기 때문이다. 또 고당류 섭취 후 곧이어 혈당이 급하강해 저혈당 증상(무기력·졸림·허기·짜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혈당 스파이크는 당뇨병으로 이어질 수 있고 심각한 경우 무릎 관절염 등 근골격계 질환을 야기할 수도 있다. 실제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에 게재한 논문을 보면 당뇨병 환자의 무릎 관절염 유병률이 대조군보다 1.2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생한방병원 연구진은 당뇨로 인해 혈류 순환에 문제가 생기면 연골 조직에 필요한 산소와 영양 공급이 원활치 못해 관절의 퇴행이 가속된다고 분석했다.

박경수 평촌자생한의원 대표원장은 “과일청은 소화력을 높이고 기혈 순환을 돕는 건강식으로 알려졌지만, 과다 섭취는 신체 균형을 해칠 수 있는 요인이 된다”며 “달고 끈적한 음식을 많이 섭생하면 기의 흐름을 막고 심포(心包) 계통의 열을 상승시켜 두통과 불면증, 화병을 초래할 수 있으니 적당량만 섭취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ositive10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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