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상급병원 응급실 환자 수 반토막 났다…"골든타임 무너져"

등록 2025.05.09 13:49:18수정 2025.05.09 15:40:2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아산 응급실 환자 36%↓…코로나 유행 때보다 줄어

진선미 의원 "단순 정책 충돌 아닌 구조적 위기로 번져"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9일 서울 시내의 한 대학병원 응급실 앞에 환자들이 대기하고 있다. 2025.02.09. ks@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9일 서울 시내의 한 대학병원 응급실 앞에 환자들이 대기하고 있다. 2025.02.09. ks@newsis.com


[세종=뉴시스]용윤신 기자 = 연간 2000명 의대증원으로 촉발된 의정갈등으로 상급종합병원에서 수련을 받던 전공의 대다수가 떠난 여파로 지난해 응급실 내원 환자 수가 반토막 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빅5' 병원 중 한 곳인 서울아산병원의 응급실 환자 수는 코로나19 유행이 터진 4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을 기록했다.

9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상급종합병원 내원 환자 수는 121만6063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도(2023년·208만 958명) 내원 환자 수보다 41% 감소한 수준이다.

지난해 1분기 내원 환자 수가 40만2222명으로 전년도 1분기(47만7557명)보다 15.7% 줄었던 데 비해 지난해 2, 3분기 내원 환자 수는 28만명대로 전년(53만8724명, 54만9914명) 대비 절반 가까이 줄었다.

환자가 수용되지 않고 옮겨진 '전원' 사례는 지난해 내원 환자(121만6063명)의 2.7% 수준인 3만2983건이었다. 지난해 2~3분기 전원율은 2.8%를 유지하다, 4분기 들어 전원율이 3.1%(내원 환자 24만4771명 중 7489건 전원)로 소폭 상승했다.

전원 사유로는 경증 또는 환자 사정이 1만1690건(35.4%)으로 가장 많았고 병실 또는 중환자실 부족(8540건·25.9%), 요양병원 전원 및 회송 등 기타(7093건·21.5%), 응급 수술·처치 불가 또는 전문 응급의료 요함(5660건·17.2%)이 뒤를 이었다.

반면 전년도 응급실 전원 사유는 병실 또는 중환자실 부족이 1만4964건(35.7%)으로 가장 많았다. 경증 또는 환자 사정(1만470건·35.1%), 응급 수술·처치 불가 또는 전문 응급의료 요함(6317건·15.1%), 요양병원 전원 및 회송 등 기타(5888건·14.1%) 순이었다.

상급종합병원 응급실로 들어와 입원까지 하게 된 환자는 지난해 38만7449명으로 내원 환자(121만6063명)의 31.9% 비중이었다. 특히 이들의 응급실 재실시간은 평균 390.7분(6시간30분)으로 전년(558분·9시간18분) 대비 3시간 가까이(168분) 단축됐다.

특히 서울아산병원의 경우 자체 집계 결과 지난해 응급 환자 수가 7만4598명으로 전년(11만 7716명)과 비교해 36% 감소했다. 연간 서울아산병원 응급 환자 수가 10만 명을 밑돈 것은 코로나19 유행이 터진 2020년(9만3966명) 이후 4년 만이다.

진선미 의원은 "의정갈등은 더 이상 단순한 정책 충돌이 아니라 국민 생명을 위협하는 구조적 위기로 번지고 있다"며 "정부는 '의료체계가 유지되고 있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골든타임이 무너지고 국민의 생명이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nyon@newsis.com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