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자폐에도 대기업 디자이너로…"나만의 캐릭터 만들고 싶어요"[인터뷰]
삼성물산(주) 패션부문 사회공헌그룹서 근무
"장애, 큰 차이 없어…모두 다 잘 살 수 있다"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중증장애인직업재활지원사업 취업 우수사례 부문에서 올해 최우수상을 수상한 최현서씨 2025.05.09. nowest@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age.newsis.com/2025/05/09/NISI20250509_0001838445_web.jpg?rnd=20250509152549)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중증장애인직업재활지원사업 취업 우수사례 부문에서 올해 최우수상을 수상한 최현서씨 2025.05.09. nowest@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중증 자폐성 장애인인 최현서(22)씨는 디자인에 대한 열정과 노력으로 누구나 꿈꾸는 대기업 취업에 성공했다. 스스로 돈을 벌 수 있어 행복하다는 최씨는 자신만의 개성있는 캐릭터를 만들어내고 싶다며 새로운 도전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 8일 서울 영등포구 이룸센터에서 만난 최씨는 삼성물산(주) 패션부문 사회공헌그룹에서 홍보 컨텐츠 기획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그래픽 전문 디자이너로 근무 중이다.
최씨는 어려서부터 디자인에 관심을 보였다. 중학교와 고등학교땐 웹툰 작가를 꿈꾸며 그림에 매진했다. 한국폴리텍대학 시각디자인과에 입학한 후에는 본격적으로 디자이너의 꿈을 키웠다.
최씨는 "처음에는 디자인 공부가 어려워서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고, 내가 이걸 왜 했을까 생각할 때도 있었다"며 "그래도 계속하다보니 좋아졌고 흥미도 더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 졸업 후 서울시 동부기술교육원에서 포토샵 등 자격증을 취득했다. 이후 중증장애인직업재활지원사업 수행기관인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포트폴리오도 만들고 면접 등 입사를 준비했다.
최씨가 입사를 준비한 곳이 삼성물산 사회공헌그룹이다. 최씨는 "하티스트라는 브랜드가 어떤 일을 하는지 알아보고 그에 맞춰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최씨는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회공헌그룹에서 근무를 시작됐다. 최씨는 한국장애인개발원이 추진하고 있는 중증장애인직업재활지원사업 취업 우수사례 부문에서 올해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2024년에 입사한 최씨는 그래픽 전문 디자이너로 근무하고 있다. 홍보 콘텐츠 기획과 SNS 이미지 제작 등에서 창의력을 발휘해 발달장애인의 전문직 진출 가능성을 보여주는 의미있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지금도 하티스트 공식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최씨가 제작 등에 참여한 디자인 게시물을 볼 수 있다.
최씨는 "처음에는 천진난만하게 회사를 다녔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스스로 엉망이었다"며 "열심히 하다보니 나아지게 됐고 일도 좋아졌다. 주변에 동료들도 정말 잘 도와준다"고 말했다.
첫 월급을 받은 최씨는 부모님께 용돈을 드리고 택견 체육관에도 등록했다. 최씨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벌 수 있다는 게 정말 좋다"고 했다.
최씨는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스스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일러스트 관련 자격증도 준비 중이다. 그는 "제 스스로 디자인을 해서 돈을 벌고 싶고 격투기를 하는 개성있는 캐릭터를 만들어보고 싶다"고 했다.
최씨는 장애인들에게 "재능은 갖고 태어나는 게 아니라 노력으로 만들어가는 것"이라며 "노력하면 언젠가 그게 재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비장애인에게 "장애란 무언가 하나를 더 갖고 있는 것 뿐이지 크게 차이가 나는 건 아니다"라며 "다 같이 잘 살아갈 수 있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owest@newsis.com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