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보다 생존율 낮다…"폐동맥 고혈압, 조기 진단이 생명"[인터뷰]
매년 5월5일 '세계 폐고혈압의 날'
"이유없이 숨차거나 피로감 지속"
"치료제 신속도입·보험적용 필요"
![[서울=뉴시스] 매년 5월5일은 폐고혈압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조기 진단과 전문 치료의 중요성을 알리는 '세계 폐고혈압의 날(World Pulmonary Hypertension Day)'이다. (사진= 뉴시스DB) 2025.05.05. photo@newsis.com.](https://image.newsis.com/2021/05/21/NISI20210521_0000751399_web.jpg?rnd=20210521183039)
[서울=뉴시스] 매년 5월5일은 폐고혈압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조기 진단과 전문 치료의 중요성을 알리는 '세계 폐고혈압의 날(World Pulmonary Hypertension Day)'이다. (사진= 뉴시스DB) 2025.05.05. photo@newsis.com.
정욱진 대한폐고혈압학회(KPHS) 회장(가천대길병원 심장내과 교수)은 최근 '세계 폐고혈압의 날'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중증 난치성 질환인 폐고혈압 조기 진단은 생명을 구하는 시작이고, 전문 치료는 삶을 지키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폐고혈압 유병 추정 인구는 약 50만 명으로, 전 세계 인구의 약 1%로 알려져 있다. 폐고혈압은 원인에 따라 5개의 환자군으로 나뉜다. 특히 1군인 폐동맥고혈압(PAH)은 폐혈관의 저항이 증가해 심장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희귀 중증 난치성 질환으로 40대 중후반 여성에서 가장 흔하다. 그러나 국내 폐동맥고혈압 5년 평균 생존율은 국내 암 평균 생존율(72.9%)보다 낮은 71.5%에 불과한 실정이다.
다음은 정 회장과의 일문일답.
-일반인들에게 폐고혈압은 생소할 수 있는데요. 폐고혈압 증상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호흡곤란, 만성 피로, 흉통, 실신 등이 있습니다. 문제는 진단이 늦어질수록 치료 예후도 나빠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중년 여성에게서 자주 발견되는데요. 진단과 치료 시기를 놓치면 평균 생존 기간이 2~3년에 그칠 수 있습니다. 이유없이 숨이 차다면 꼭 의심해 볼 수 있는 질환으로 심장 초음파 검사로 선별이 가능합니다."
-학회가 벌이는 '폐미리 희망 캠페인’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미리’ 알면 치료할 수 있고, '패밀리'(family·가족)의 행복을 위해 조기 진단과 전문 치료를 해야 한다는 이중적인 의미를 담았습니다. 폐고혈압은 증상이 모호해 초기에 발견하지 못하면 이미 질환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일 수 있습니다. 숨이 차거나 피로감이 지속된다면 단순 노화나 스트레스로 여겨 넘기지 말고, 꼭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폐고혈압의 효과적인 치료법을 말씀해 주신다면요.
“단일 약물보다 두 세가지 약물을 병용해 치료하는 것이 생존율 향상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들이 명확히 나와 있습니다. 진단 초기부터 적극적인 약제 사용과 주기적인 치료 반응 평가를 통해 환자의 예후를 눈에 띄게 개선할 수 있습니다.”
-폐고혈압에 대한 정부와 사회의 관심이 필요하다고요.
"안타까운 점은 아직 폐동맥고혈압 전문 치료제 중 에포프로스테놀, 타달라필, 소타터셉트와 3군 폐고혈압에 사용하는 트레프로스티닐 흡입제, 4군 폐고혈압에 쓰이는 리오시구앗이 국내에 도입이 되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들 치료제의 신속한 도입과 보험 적용, 폐고혈압 전문센터 지정 등이 필요합니다."
-학회 차원의 폐고혈압 진료 지침이 처음으로 발표될 예정이라고요?
"올해 7월 11~12일 서울에서 열리는 ‘PH Korea 2025’ 학술대회에서 대한폐고혈압학회 최초의 폐고혈압 진료지침이 발표될 예정입니다. 약물 병용 요법, 환자 맞춤형 치료 전략 등 실질적인 치료법을 논의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으신 점이 있다면요.
"이번 폐고혈압의 날을 계기로 국민이 폐고혈압 조기 진단과 전문 치료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인식해 삶의 질을 유지하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positive10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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