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미반도체, 아워홈 급식계약 조기종료…'한화 체제' 후 첫 전격 이탈
한미반도체, 아워홈과 계약 조기종료…신세계푸드로
그동안 김동선 주도 한화세미텍과 갈등 빚어와
한화 인수 여파, 범LG家 그룹 번질 가능성도

아워홈 마곡식품연구센터 외관 전경. (사진=아워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동안 한화가 3남 김동선 부사장이 경영을 주도하는 한화세미텍과 갈등을 빚어온 여파로 풀이된다.
업계에선 한미반도체의 전격적인 이번 결정을 시작으로 아워홈을 둘러싼 대기업 고객 이탈이 추가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한미반도체는 당초 올해 12월까지 예정된 아워홈과의 급식 계약을 조기 종료했다.
한화세미텍과의 갈등이 격화하자 급식 계약 종료 시점을 7월로 앞당기기로 한 것이다.
한미반도체는 HBM(고대역폭메모리) 생산장비 TC본더 시장에서 글로벌 1위 기업인데, 최고 경영진의 의중이 이번 결정에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세미텍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경영에 참여하는 기업이다.
김 부사장은 지난 2월 한화세미텍 미래비전총괄로 합류했으며, 이후 아워홈 인수 작업도 주도하며 지난 15일 최종적으로 아워홈을 한화 계열로 편입시켰다.
한미반도체는 김 부사장이 인수를 마무리한 직후 아워홈과의 급식 계약을 조기 종료했다.
한미반도체는 신세계그룹 계열 신세계푸드와 새로 급식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미반도체의 이같은 결정은 한화세미텍과의 갈등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한미반도체가 장비를 납품하는 주요 거래처 중 하나인 SK하이닉스가 한화세미텍의 TC 본더 장비를 승인하자 한미반도체는 이에 반발했다.
한미반도체는 한화세미텍이 자사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고, 한화세미텍은 한미반도체 임원 A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하기도 했다.
한미반도체 측은 기술적 갈등이 심화하자 한화의 계열사로 편입된 아워홈과 사업장 내에서 안정적인 관계를 지속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로 오너십 변화에 따른 수주 불안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도 나온다.
아워홈 내 오너십 변화가 아워홈의 기존 수주 물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꾸준히 제기됐다.
아워홈은 고(故) 구인회 LG그룹 창업자의 손자이자 고(故) 구자학 전 회장의 자녀(1남 3녀)가 지분 98% 이상을 보유했던 가족 소유 기업이다.
이 같은 배경을 바탕으로 LG, LS, GS, LX 등 '범LG가(家)' 그룹 계열사들과 대체적으로 안정적인 급식 계약을 이어왔다.
하지만 이번 인수로 지분 58.62%가 한화호텔앤드리조트로 넘어가면서, 관련 물량이 시장에 공개 입찰 방식으로 풀릴 경우 과거와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범LG가 그룹의 한 관계자는 "아워홈과 급식 계약을 맺은 곳이 일부 있는데 이번 인수 이후로 수의 계약에서 공개 입찰 형태로 전환을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후에는 아워홈이 100% 수주를 맺는다는 보장이 없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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