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급식부터 로봇까지" 한화家 3남 김동선, 사업 전방위 확대
김동선 부사장, 한화그룹 유통·서비스 부문서 신사업 맡아
산업 흐름에 맞춰 버거부터 로봇까지 다양한 시도해 주목
![[서울=뉴시스] 레이저 각인 협동로봇을 보고 있는 김동선 한화로보틱스 전략담당 임원. (사진=한화로보틱스) 2023.10.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age.newsis.com/2023/10/23/NISI20231023_0001392195_web.jpg?rnd=20231023082515)
[서울=뉴시스] 레이저 각인 협동로봇을 보고 있는 김동선 한화로보틱스 전략담당 임원. (사진=한화로보틱스) 2023.10.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산업 흐름에 맞춰 새롭게 시도할 수 있는 분야를 직접적으로 개척해나가고 있다는 평이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김 부사장은 한화갤러리아를 비롯해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한화로보틱스, 한화비전, 한화세미텍, 한화모멘텀 등 그룹 내 6개 계열사에서 미래비전총괄로 겸직하고 있다.
여기에 한화 건설부문에서는 해외사업본부장을 맡고 있다.
아시안게임 남자 승마 국가대표 출신인 김 부사장은 2016년 한화건설 신성장전략팀장, 2020년 한화에너지 글로벌전략담당 상무보를 지낸 후 2021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프리미엄사업부 프리미엄레저그룹장 상무로 자리에 오르며 한화그룹 유통·서비스 부문을 맡았다.
2022년 한화솔루션 갤러리아부문 신사업전략실장과 한화토텔앤드리조트 호스피탈리티부문 전략부문장을 지내면서 김 부사장은 미국 버거브랜드 '파이브가이즈'의 한국 론칭을 성사시키며 경영 일선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당시 상무였던 김 부사장은 파이브가이즈 브랜드 도입을 위한 초기 기획부터 계약 체결에 이르기까지 사업 추진의 전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도맡아왔다고 전해진다.
국내 사업 추진을 위한 약정서 체결식에 직접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파이브가이즈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 김 상무는 직접 미국에 수 차례 오가며 창업주와 지속적인 신뢰를 쌓았으며, 한국 파이브가이즈 사업의 확고한 계획을 담은 브리핑을 했다고 갤러리아는 설명했다.
2023년 6월 한국에 론칭한 파이브가이즈는 현재 7호점을 오픈하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파이브가이즈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은 김 부사장의 초고속 승진에 도움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선 한화로보틱스 부사장이 CES 2024에서 에너지 시스템 관련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한화로보틱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신사업에 대한 자신감을 얻은 김 부사장은 2023년 10월 로봇전문계열사 한화로보틱스의 전략기획담당을 맡고, 로봇 기술 전시회를 찾아 기술 현황을 살피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이후 김 부사장은 지난해 2월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외식부문 자회사 더테이스터블의 사명을 한화푸드테크로 변경하고, 한화로보틱스와의 시너지를 통해 식품산업 첨단화에 대한 비전을 그렸다.
지난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현장에서도 김 부사장은 국내외 푸드테크 부스를 일일이 들러보며 시장 상황을 살피기도 했다.
김동선 부사장은 한화푸드테크 출범 당시, "푸드테크는 고객에게 동일한 품질의 음식을 신속하게 제공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인력난 등 사회문제 해결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며 "힘들고 위험한 작업을 로봇으로 대체해 인간의 존엄성이 높아지고 인류는 보다 창의적인 활동에 매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3월 김 부사장은 '로봇피자'로 알려진 미국 스텔라피자를 인수했다.
스페이스X 출신 엔지니어들이 개발한 스텔라피자는 로봇이 반죽 확인부터 조리까지 전 과정을 자동화한 것이 특징으로, 김 부사장이 추구하는 '푸드테크' 기술력의 핵심으로 손꼽힌다.
이어 김 부사장은 급식업체 아워홈을 인수하며 푸드테크 신사업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이날 아워홈 지분 인수를 위한 거래 대금 지급을 완료하고 계약을 최종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로 한화가 확보한 아워홈 지분은 총 58.62%다. 주식 취득에 투입된 금액은 8695억원에 달한다.
김 부사장은 이번 인수를 통해 한화 그룹 내 식음 사업 전반을 재편하고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은 '푸드테크' 기반 신사업 확대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호텔·리조트 사업을 중심으로 국내 레저 산업을 이끌어왔으며, 과거 약 30년간 급식 사업을 운영한 경험도 있다. 현재 자회사 한화푸드테크를 통해 외식·연회 사업을 전개 중이다.

김동선 한화로보틱스 부사장이 CES 2024 푸드테크 존에서 로봇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한화로보틱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 부사장은 벤슨 등 새로운 식음료(F&B)브랜드의 브랜딩을 강화하기 위해 최근 외부 인사인 차승희 브랜드담당 상무를 영입하기도 했다.
차 상무는 셰프로 시작해 CJ올리브채널, SPC 쉐이크쉑, 신세계그룹 F&B 기획, 신라호텔에서 F&B 기획 총괄을 담당하는 등 F&B 기획 전문가로 통한다.
한편 한화그룹 3남의 경영 승계구도가 더욱 명확해지는 모습이다.
장남 김동관 부회장은 그룹의 모태인 방산 및 에너지 분야를, 차남 김동원 사장은 금융 분야를, 막내 김동선 부사장은 유통 및 서비스 분야를 주전공으로 키워가고 있는 형국이다.
동시에 김 부사장은 최근 개인 SNS(사회관계망)와 개인적으로 운영하던 일식당을 중단하며 본업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 부사장은 본인 SNS에 파이브가이즈 방문 사진을 업로등하는 등 7000여명의 팔로워들과 소통을 이어왔다.
또 서울 종로구에 고급 일식집 스가모토를 운영했으나, 지난해 7월 사업권을 양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 측 관계자는 "최근 신사업을 포함해 다양한 부문에서 사업이 확장되고 있는 중요한 시기인 만큼 일의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개인 SNS 채널은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앞으로는 새로운 비즈니스와 그 성과를 중심으로 대외적 소통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arch1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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