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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CNS"금융 SI 강자에서 AX 조력자 되겠다"

등록 2025.05.16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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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진요한 LG CNS AI센터장(상무)

연구·플랫폼·운영 AI센터가 종합 지원…신한은행 AI서비스 성공적 오픈

금융권 AI 전환 지원하는 개발 도구 선봬…'코히어'와 AI에이전트 개발 속도

진요한 LG CNS AI센터장(사진=LG CNS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진요한 LG CNS AI센터장(사진=LG CNS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혜리 기자 = 전통적 금융 시스템 통합(SI) 강자의 명성을 이어온 LG CNS가 생성형 인공지능(AI)과 에이전틱(Agentic) AI 시대의 '전략적 파트너(Enabler)'로 일대 도약을 준비 중이다.

진요한 LG CNS AI센터장은 "우리는 업(業)을 이해하고, 기술도 잘 아는 조직"이라며 "기업들의 AI 전환을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이네이블러(조력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서 디지털 전환 과정처럼 더 이상 '코딩을 할 수 있느냐'와 같은 디지털 리터러시의 문제가 아니"라면서 "조직 전체가 생성형 AI를 활용해 일을 '더 똑똑하게' 할 수 있도록 바꾸는 구조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진요한 센터장은 2018년까지 미국 최대 모바일 광고 플랫폼 기업인 탭조이에서 데이터 사이언스 사업을 총괄했으며, 이후 SK텔레콤으로 영입돼 국내 통신업계의 AI 활용 기반을 다졌다. 이후 이마트를 거쳐 지난 2023년 LG CNS에 합류했다.

연구·플랫폼·딜리버리…AI센터 3박자로 금융권서 독보적

진요한 센터장이 이끄는 LG CNS AI센터는 선행 기술을 연구하는 AI 연구조직, 이를 기반으로 플랫폼을 만드는 플랫폼 조직, 실제 고객 환경에서 적용·전달하는 사업 조직이 유기적으로 협업하고 있다. 진 센터장이 합류한 2023년 12월에 AI 사업의 복잡성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의 연구소와 사업 조직을 통합해 현재의 'AI 센터'로 개편했다 .

연구 조직에서는 한국어에 최적화된 검색증강생성(RAG), 임베딩 기술, 거대언어모델(LLM) 튜닝 등을 개발하고, 플랫폼 조직에서는 이러한 기술들을 온프레미스(자체 구축) 기반의 금융·공공 고객도 쉽게 커스터마이징(고객 최적화)할 수 있도록 구성한다. 사업 부문은 실제 고객 환경에 솔루션을 적용하고 운영하며, 프로젝트 매니저(PM)들이 딜리버리까지 책임지는 구조다.

진 센터장은 "AI 사업은 단순한 모델 개발에 그치지 않고, 기업의 기존 시스템과의 연계, 운영 및 유지보수, 그리고 성능 관리까지 포함해야 하므로 고도화된 접근이 필요하다"며 이같은 조직 구성 대해 설명했다. 이어 "이렇게 세 조직이 각자의 역할을 하면서도 유기적으로 협력해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금융권 사업을 석권하다시피 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한은행과 챗GPT 기반 금융 AI 서비스 상용화…금융 맞춤형 AI 평가 도구도 공개

최근 LG CNS는 신한은행 직원과 사용자를 위한 챗GPT 기반의 기업용 AI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구축하며 업계서 주목받았다. 지난해 11월 금융위원회가 지정한 10개의 생성형 AI 활용 혁신금융서비스 과제 중 가장 먼저 상용화 된 사례다.

이를 통해 LG CNS는 신한은행 직원의 업무를 돕는 '생성형 AI 금융지식 Q&A 서비스'를 개발했다. 이 서비스는 기존 키워드 검색 방식의 챗봇을 챗GPT와 검색증강생성(RAG) 기술 등으로 고도화한 버전이다.

진 센터장은 "LG CNS는 생성형 AI가 확산되기 전부터 추천, 판별, 이미지 인식, 비전 검사 등 다양한 AI 기술을 실제 사업에 적용해 왔다"고 강조했다. 특히 "금융 분야에서도 다양한 AI 프로젝트를 꾸준히 수행해 왔고 이를 통해 확보한 노하우와 고객 기반이 큰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LG AI연구원 LLM '엑사원(EXAONE)'과의 파트너십도 주요 경쟁력으로 꼽는다.

진 센터장은 "기업의 업무 언어, 조직 문화, 내부 문서 구조까지 이해하고 반영해야 진정한 의미의 '기업형 모델'이 된다"면서 "이런 모델을 일종의 작은 규모의 소버린 AI라고 부를 수 있다" 말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중요한 기술 과제가 바로 '치명적 망각' 문제"라며 "하나의 업무를 학습시키면 다른 업무 성능이 떨어지는 현상인데, 이를 최소화하면서 정교하게 모델을 튜닝할 수 있는 역량이 우리에게는 있다"고 말했다.

LG CNS는 이러한 기술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생성형 AI 도입을 검토 중인 금융기관을 위한 '금융 맞춤형 AI 평가 도구'를 선보였다.

29가지 평가지표와 약 1200개의 데이터셋으로 구성돼 있는 이 평가 도구는 미리 구축한 데이터셋으로 시중에 공개된 LG AI연구원의 엑사원(EXAONE) 3.5, 메타(Meta)의 라마(Llama), 알리바바(Alibaba)의 큐원(Qwen) 2.5 등 수십개의 개방형 거대언어모델(LLM)을 평가해 뱅킹, 보험, 증권 등 각 금융 서비스에 가장 적합한 AI 모델을 찾아준다.

코히어 손잡고 기업형 에이전틱 AI 서비스 본격화


LG CNS는 생성형AI에서 나아가 에이전틱AI 기술 저변 확대를 위해 글로벌 협력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에이전틱 AI는 단순히 질문에 답하고 보고서를 생성하는 수준을 넘어 주어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스스로 계획하고 실행하며, 결과를 평가하고 다시 보완하는 자율적 AI 기술로 평가된다. 복잡한 업무를 스스로 판단해 처리할 수 있는 차세대 AI로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캐나다 기반의 AI 유니콘 기업 코히어와의 협력이다. LG CNS는 지난 3월 코히어와 국내 최초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코히어는 2019년 구글 출신 AI 연구원들이 설립했으며, 창업자인 에이단 고메즈는 'AI의 대부'로 불리는 제프리 힌턴의 제자다. 또 코히어의 에이전트 디렉터 패트릭 루이스는 검색증강생성(RAG) 개념을 처음 제안한 인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코히어는 기업을 위해 구축한 데이터 보안 기반의 AI 모델과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LG CNS는 코히어와 함께 국내 기업 맞춤형 에이전틱 AI 서비스 공동 개발에 착수했다. 양사는 코히어의 에이전틱 AI 솔루션인 '노스'를 맞춤(커스터마이징)해, 온프레미스 방식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진요한 센터장은 "국내 기업 환경에 맞는 에이전틱 AI 서비스를 연내 선보일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hew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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