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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협상 재개 중 가자 맹폭·대피령…최소 80명 사망

등록 2025.05.15 18:03:33수정 2025.05.15 20:5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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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발리아 난민촌서 50명 사망…광범위한 대피령

카타르서 협상 재개…휴전 기간 등 두고 입장차

협상 불발 시 대규모 작전 재개…가자 기근 임박

[자발리아=AP/뉴시스] 14일(현지 시간)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아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된 주택 잔해를 살펴보고 있다. 공습으로 가자 전역에선 최소 80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된다. 2025.05.15.

[자발리아=AP/뉴시스] 14일(현지 시간)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아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된 주택 잔해를 살펴보고 있다. 공습으로 가자 전역에선 최소 80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된다. 2025.05.15.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가자지구 인질 석방 및 휴전 협상이 재개된 가운데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맹폭하며 압박에 나섰다. 이스라엘은 협상 불발 시 대규모 군사 작전에 돌입하겠다며 일부 지역에 대피령을 내렸다.

14일(현지 시간) 알자지라, AP 등에 따르면 가자 보건부는 이날 새벽부터 발생한 이스라엘 방위군(IDF)의 공격으로 최소 84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피란민이 밀집한 북부 자발리아 난민촌에만 아동 22명을 포함해 최소 50명이 숨졌다. 남부 최대 도시 칸유니스에선 10명이 사망했다.

가자 중부 데이르알발라에선 체계적이고 강화된 군사 공습을 진행 중이라며, 주거용 주택을 표적 삼아 주민을 강제 이주시키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알자지라는 전했다.

BBC에 따르면 IDF는 북부 가자시티에서 집중 공격을 앞두고 주민들에게 광범위한 대피 명령을 내렸다.

[리야드=AP/뉴시스]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 특사. (사진=뉴시스DB) 2025.05.15.

[리야드=AP/뉴시스]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 특사. (사진=뉴시스DB) 2025.05.15.


이번 공습은 이스라엘 대표단이 카타르 도하에서 하마스와 간접 휴전 협상을 재개한 가운데 발생했다. 카타르와 이집트, 미국 중재로 열린 이번 협상은 이스라엘-미국 이중 국적 인질 에던 알렉산더 석방 다음날 이뤄졌다.

스티브 위트코프 백악관 중동 특사는 알자지라와 인터뷰에서 "휴전 협상 모든 분야에서 큰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는 휴전과 가자지구로 구호물자 반입 재개가 모두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동을 순방하는 동안 협상을 끝내겠다는 방침이다. 불발되면 가자지구 점령을 염두에 둔 대규모 군사 작전을 재개하려 준비 중이다.

미국은 인질 전원 석방과 완전 종전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위트코프 특사는 이날 도하 회담에서 가자지구 내 하마스 권력 축출을 포함한 신규 협상안을 제시했고, 중재국도 동의했다.

하마스도 긍정 신호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네타냐후 총리가 받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이스라엘 언론은 전망했다. 이스라엘은 생존 인질 최대 절반 석방을 조건으로 몇 주간 휴전에 동의한다는 입장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날 "일시 휴전은 괜찮다"며, 휴전이 성사되더라도 군사 작전을 중단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가자시티=AP/뉴시스] 14일(현지 시간)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가자시티 리말 지역의 학교와 병원 등지에 대피령을 내린 가운데,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대피하고 있다. 2025.05.15.

[가자시티=AP/뉴시스] 14일(현지 시간)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가자시티 리말 지역의 학교와 병원 등지에 대피령을 내린 가운데,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대피하고 있다. 2025.05.15.


2023년 10월 전쟁 발발 이래 가자에서 발생한 사망자 규모는 최소 5만2908명으로 집계된다.

이스라엘이 두 달 넘게 인도적 지원 반입을 막으면서 기근이 임박했다는 경고도 나왔다.

유엔이 후원하는 통합식량안보단계분류(IPC)는 지난 12일 가자지구에 기근이 임박했다고 강력 우려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에 따르면 빵집 대부분 휴점했고, 자선 급식소들도 폐쇄하는 등 식량 재고가 모두 소진된 상태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현지 상황을 점검하는 IDF 장교들도 최근 지휘관들에게 가자 봉쇄가 신속히 해제되지 않으면 식량이 바닥날 것이라고 보고했다고 한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설립한 '가자 인도주의 재단'(GHF)은 이날 이스라엘 정부가 이달 중 인도적 지원 반입을 재개하기로 동의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 정부 공식 입장은 나오지 않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hey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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