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선물 받은 '카타르 항공기' 개조, 수억 달러 든다
"분해 과정 필요…아니면 보안 규정 포기해야"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 시간) 메릴랜드 앤드루스 기지에서 전용기 에어포스원 계단을 내려오고 있다. 2025.03.10.](https://image.newsis.com/2025/03/10/NISI20250310_0000170353_web.jpg?rnd=20250310141410)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 시간) 메릴랜드 앤드루스 기지에서 전용기 에어포스원 계단을 내려오고 있다. 2025.03.10.
[서울=뉴시스]홍주석 인턴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카타르 왕실로부터 선물 받은 초호화 항공기를 에어포스원(미국 대통령 전용기)으로 사용하기 위해 개조하는데 수억 달러가 들고 몇 년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3일(현지시각) 미국 CNN은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 항공기의 가치는 4억 달러(약 5580억)로 추산되지만, 이 항공기를 정비하는 데에는 그 세 배 이상의 비용이 들 수 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가 말하는 것처럼 이 항공기를 일시적으로 사용하더라도, 기본적으로 항공기의 뼈대만 남기고 분해한 뒤 통신 및 보안 장비를 재구축해서 보안 취약점이 없도록 해야 한다"면서 "그 과정이 최소 몇 개월에서 최대 2년까지 걸릴 수 있다. 또 그 과정 중에 엄청난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어포스원에 정통한 퇴역 군 관계자는 CNN에 "비행기를 철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 전자 장비를 아무도 해킹할 수 없도록 강화해야 한다"며 "백악관이 해당 항공기를 개조하는데 얼마나 많은 작업이 필요한지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않은 것 같다"고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또 전문가들은 "이러한 개조 과정을 거치지 않으려면 보안 규정을 포기해야 하는데, 이때 심각한 보안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앞서 ABC 등 현지 매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카타르 왕실로부터 '하늘 궁전'으로 불리는 보잉 747-8 항공기를 선물 받아 전용기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4억 달러 가치 항공기로, 전용기로 사용한 뒤 퇴임 후엔 트럼프 대통령 도서관에 기증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같은 계획이 알려지자, 뇌물, 이해 충돌 지적이 쏟아졌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카타르를 포함한 중동 국가 순방을 앞둔 시점이어서 논란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바보가 아니고서야 어떻게 선물을 거절하느냐"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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