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독자 위치정보 서비스' KPS 첫 위성 2029년 9월 발사…20개월 미룬다
우주청, 우주개발진흥실무위서 계획 조정 의결
점검평가단 점검 결과 20개월 연장 필요 판단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정부가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 위성 1호기 발사 시점을 오는 2029년 9월로 미룬다. 항법탑재체의 규격 설계와 개발·검증을 위한 기간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개발 기간을 20개월 연장한 데 따른 수정계획이다.
우주항공청은 15일 오후 윤영빈 청장 주재로 재5회 우주개발진흥실무위원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의 첫번째 위성 개발 계획 조정(안)을 심의·의결했다.
KPS 개발 사업은 한반도 인근에 초정밀 위치·항법·시각 정보를 제공하는 위성항법시스템을 개발·운용하는 사업을 말한다. 자체 KPS 시스템이 갖춰지면 해외 위성항법시스템을 빌려쓰지 않아도 내비게이션 등 GPS 서비스들을 국내 서비스할 수 있다. 현재 자체 위성항법시스템을 보유한 국가는 미국, 러시아, 유럽연합, 중국, 인도, 일본 등 6개국에 불과하다.
우리나라는 지난 2022년 관계부처 합동으로 KPS 개발 사업에 착수했다. KPS 개발이 마무리되면 금융·통신·교통 등 전·후방 산업 발전과 국가 인프라 운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주청은 KPS 체계와 위성 1호기 예비설계 검토를 앞두고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점검평가단을 구성해 연구개발 진척도 등을 공동 점검했다. 그 결과 2027년 12월로 예정된 위성 1호기 발사 일정이 촉박하다고 봤다.
항법탑재체 시스템 규격 설계와 개발·검증을 위한 기간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항법탑재체는 위성이 항법신호와 보정신호를 생성·방송하게 해서 항법 성능 핵심을 담당하는 장비다.
이에 따라 위성 1호기는 2029년 9월 발사하고 이듬해 8월까지 초기 운용과 기술 검증을 거치기로 했다. 다만 후속 위성의 구체적 개발 계획 등은 올해 3분기 체계 예비설계 검토 결과를 고려해 전체 일정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재논의할 방침이다. 위성 8기를 2035년까지 완료하겠다는 최종 사업 목표 달성을 위해서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내 독립 사업조직으로 설치한 KPS개발사업본부를 항우연 원장 직속 부서로 편입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항우연 차원의 적극적인 행정·재정적 자원 투입과 효율적인 인력 배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위원장인 윤영빈 우주항공청장은 "위치·항법·시각정보의 경제성과 전략성 증대로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위성항법시스템 개발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해졌다"며 "향후 KPS가 우주경제 활성화와 우주강국 실현을 위한 주요 인프라로 차질 없이 개발될 수 있도록 아낌 없이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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