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美 활동 자국 과학자 정조준…"억대 연봉으로 인재 유치"
![[서울=뉴시스]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이 조류독감 백신 후보물질에 대한 분석 실험 중이다. 사진은 본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사진 = SK바이오사이언스 제공) 2025.05.0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age.newsis.com/2025/05/06/NISI20250506_0001835154_web.jpg?rnd=20250506100944)
[서울=뉴시스]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이 조류독감 백신 후보물질에 대한 분석 실험 중이다. 사진은 본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사진 = SK바이오사이언스 제공) 2025.05.0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소원 인턴 기자 = 중국 정부가 미국에서 활동 중인 자국 출신 과학자들을 본국으로 유치하기 위해 고액 연봉을 포함한 전담 채용 프로그램을 본격 가동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대학과 연구기관들이 미국 내 연구비(R&D) 삭감과 자국우선주의 기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 출신 과학자들을 대상으로 파격적인 연봉 패키지를 제안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트럼프 정부 들어 느슨해진 미국의 인재유입 기조를 기회로 삼아 자국 인재를 본국으로 불러들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고 덧붙였다.
SCMP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주요 대학과 연구기관들이 중국 출신 미국 과학자들에게 연간 최대 10만 달러(한화 약 1억4000만 원)의 박사후연구원(Postdoc) 급여를 3년간 지급하는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미국과 중국 내 통상적인 박사후연구원 급여의 두 배 수준으로, 조교수 급여에 해당하는 금액이라고 SCMP는 보도했다.
이 같은 중국의 공격적인 인재 유치가 미국 과학계에 '두뇌 유출(Brain Drain)' 현상을 야기할 수 있다고 SCMP는 경고했다.
실제 미국에서 수십 년간 연구를 해온 한 중국 출신 생물학자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미 많은 과학자들이 동요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국뿐 아니라 세계 각국이 미국의 틈새 시장을 노리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 과학 연구소와 대학에 대한 연방 예산이 대폭 삭감되고, 연구 주제에도 제한이 가해지며 인재 이탈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NYT는 유럽연합(EU)의 경우 향후 2년간 5억 유로(한화 약 8000억 원)를 투입해 "유럽을 연구자들의 자석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했으며, 캐나다는 각 대학서 '미국 지원자 주간'을 운영해 대학원 입학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호주 역시 "미국을 떠나는 최고의 인재를 유치할 절호의 기회"라며 과학 학회를 중심으로 글로벌 인재 모집에 나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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