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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80% 재생에너지 덴마크 ‘40년 탈원전’ 선회…“SMR 이점 분석”

등록 2025.05.15 13:35:54수정 2025.05.15 15:3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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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 “유럽 각 국 원자로 설계, 수명 연장 등에 관심”

전 총리 “터무니없는 핵 에너지 금지령 해제지지”

반핵 성향 스페인도 정전 사고 후 “원전 폐쇄 재고”

덴마크 코펜하겐 인근 해상의 풍력발전소.(출처: 위키피디아) 2025.05.15. *재판매 및 DB 금지

덴마크 코펜하겐 인근 해상의 풍력발전소.(출처: 위키피디아) 2025.05.15.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덴마크가 재생에너지에 비중을 두었던 국가의 주요 정책 전환으로 40년간의 핵 에너지 금지 조치를 재고하고 있다고 영국 가디언이 14일 보도했다.

덴마크 정부는 1985년 기존 핵발전소 건설을 금지한 이후 처음으로 차세대 핵발전 기술의 잠재적 이점을 분석할 것이라고 라로스 오고르 에너지 장관이 밝혔다.

덴마크는 유럽에서 재생에너지가 가장 풍부한 에너지 시장 중 하나이며, 세계 최대 해상풍력 기업인 외르스테드(Ørsted)의 본거지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전력의 80% 이상이 풍력, 바이오연료, 태양광을 포함한 재생에너지로 생산된다.

하지만 덴마크도 모듈형 원자로에 대한 투자를 시작할 가능성이 있다고 에너지 및 기후 장관인 라로스 오고르 장관이 말했다.

오고르 장관은 덴마크 신문 폴리티켄과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원자력 기술, 즉 소형 모듈형 원자로(SMR) 개발이 진행 중”이라며 “하지만 잠재력만으로는 부족하고 이러한 기술을 실현하는 것이 덴마크 사회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가디언은 유럽 각 국에서 원자로 설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기존 원자로의 수명을 연장하려는 계획이 늘어나는 가운데 덴마크도 핵 에너지 정책을 재고하기로 한 결정이 나왔다고 말했다.

덴마크의 전 총리 안데르스 포그 라스무센은 14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터무니없는 핵 에너지 금지령 해제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라스무센 전 총리는 “풍력과 태양광은 바람과 햇빛만 있다면 좋은 발전이지만 화석 연료가 아닌 기저부하가 있어야 한다”며 “원자력 발전을 미리 배제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말했다.

유럽에서 핵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는 이유 중 하나는 앞으로 수십 년 동안 교통, 산업, 가정 난방의 탈탄소화를 위해 저탄소 전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공장에서 제작하고 현장에서 조립할 수 있는 SMR은 개발자들은 기존 대형 원자로보다 비용이 낮고 건설 기간이 단축된다고 강조한다.

원자력은 또한 구글을 포함한 기술 회사의 지원을 받았는데 이들은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는 자사의 데이터 센터에 24시간 안정적으로 전기를 공급하기 위해 SMR 원자로를 사용하는 데 관심이 있기 때문이다.

반핵 성향이 강한 스페인도 지난달 대규모 정전 사고 후 향후 10년 내에 7개의 원자로를 폐쇄한다는 계획을 재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원자력 발전을 금지한 독일은 그해 러시아의 가스 수입이 중단돼 가스 발전소에 대한 독일의 과도한 의존도가 드러난 이후 원자로 재가동 여부를 둘러싼 논쟁이 다시 불붙었다.

한편, 영국 프랑스 벨기에는 경제의 탈탄소화를 위해 저탄소 전기에 대한 수요 증가에 부응하기 위해 기존 원자로의 수명을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프랑스는 노후화된 원자력 발전소를 재건하기 위해 6개의 원자로를 더 건설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에는 플라망빌 3호 원자로를 전력망에 연결했다. 이는 25년 만에 원자력 발전망에 처음으로 추가된 것이다.

영국은 잉글랜드 서머싯에 힌클리 포인트 C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하고 있다. 앞으로 몇 달 안에 SMR 원자로를 개발할 계획을 세우고 난관에 처한 사이즈웰 C 원자력 프로젝트에 투자할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kjdrag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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