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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고위인사, 美와 합의 의지 피력…"고농축 우라늄 포기"

등록 2025.05.15 11:5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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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 충족되면 오늘이라도 서명 가능"

[테헤란=AP/뉴시스]이란 최고지도자 정치 고문인 알리 샴카니가 지난 2021년 66월12일 테헤란에서 회의에 참석한 모습. 2025.05.15.

[테헤란=AP/뉴시스]이란 최고지도자 정치 고문인 알리 샴카니가 지난 2021년 66월12일 테헤란에서 회의에 참석한 모습. 2025.05.15.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이란 고위 인사가 미국과의 협상 국면에서 고농축 우라늄 포기 의사를 밝혔다.

이란 최고지도자의 정치·군사·핵 담당 고문인 알리 샴카니는 14일(현지 시간) 공개된 NBC와의 인터뷰에서 경제적 제재 해제 대가로 특정 조건의 핵 합의를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핵무기 생산에 사용될 수 있는 고농축 우라늄을 폐기할 수도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합의를 통해 핵무기 생산 금지를 약속할 수 있고, 우라늄 농축은 민간용 저농축에 그치게 하겠다는 것이다.

미국이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를 즉각 해제할 경우 국제 감찰단에 고농축 우라늄 폐기 등 절차를 감독하도록 할 수 있다고도 했다. 이런 조건이 갖춰지면 오늘이라도 서명할 수 있는지 묻는 말에 그는 "그렇다"라고 답했다.

NBC는 샴카니의 발언을 "최고지도자 이너서클 내에서 합의 타결에 대한 의지와 기대를 보여주는 가장 명확한 공개 발언"이라고 평가했다. 국가안보 관련 발언은 모두 최고지도자의 승인을 거친다는 설명이다.

샴카니는 "미국이 그들이 말하는 대로만 행동한다면 우리는 더 나은 관계를 맺을 수 있다"라며 "가까운 미래에 더 나은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란은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과거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대체할 신규 핵합의에 관해 협상 중이다. 양측은 지난 4월12일 오만 무스카트 회담을 시작으로 4차례에 걸쳐 회담했다.

회담 최대 의제는 이란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 폐기 내지 제한 여부와 미국의 제재 해제다.

미국에서는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가 이란의 농축 프로그램 폐기를 협상 레드라인으로 제시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한때 민간 우라늄 농축 용인 여부에 관해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라고 말해 혼란을 안기기도 했다.

이란은 농축 프로그램 완전 폐기 대신 제한적 수준의 제약을 가하는 방식을 원하는 것으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imz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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