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반도체 굴기' 상징 칭화유니 전 회장에 사형·집행유예
뇌물수수·친인척 특혜 혐의 인정…국가에 1700억원 손해
![[서울=뉴시스] 중국 '반도체 굴기'를 상징하는 국유기업인 칭화유니(쯔광그룹)의 자오웨이궈 전 회장에게 사형 및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14일 자오 전 회장이 지린성 지린시 중급인민법원에서 재판을 받는 모습. <사진출처: 중국중앙 TV 캡쳐>2025.05.15](https://image.newsis.com/2025/05/15/NISI20250515_0001843058_web.jpg?rnd=20250515110120)
[서울=뉴시스] 중국 '반도체 굴기'를 상징하는 국유기업인 칭화유니(쯔광그룹)의 자오웨이궈 전 회장에게 사형 및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14일 자오 전 회장이 지린성 지린시 중급인민법원에서 재판을 받는 모습. <사진출처: 중국중앙 TV 캡쳐>2025.05.15
14일 중국 관영 CCTV에 따르면 지린성 지린시 중급인민법원은 이날 열린 1심 선고 공판에서 자오 전 회장에게 사형 및 2년간의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사형 및 집행유예는 유예기간이 만료된 이후 피고인의 태도에 따라 무기징역으로 감형될 수 있는 중국의 특유한 사법 제도다. 다만, 무기징역으로 전환되면 이후 감형이나 가석방은 불가능하다.
법원은 자오 전 회장의 정치적 권리를 종신 박탈하고, 전 재산 몰수를 명령했다. 또한 친인척에게 불법적인 이익을 제공한 혐의로 징역 5년, 상장회사 이익 침해 혐의로는 징역 3년 및 벌금형을 각각 선고했다.
법원은 판결문을 통해 "피고인은 회장직의 편의를 이용해 친인척이 부당한 이익을 얻도록 했으며, 이로 인해 국가에 약 8억9000만 위안(약 1700억원)의 직접적인 경제적 손실을 입혔다”고 밝혔다. 이어 "상장회사에도 4645만 위안의 손해를 입혔다"고 부연했다.
재판부는 "자오 전 회장이 수수한 뇌물의 액수가 막대하고, 국가 이익에 심각한 피해를 야기한 점에서 사형이 합당하다"면서도 "피고인이 자신의 범죄를 인정하고 불법 수익을 전액 반환한 점을 참작해 사형을 즉시 집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명문대 칭화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자오 전 회장은 2009년 칭화대가 설립한 산하기업인 칭화유니의 수장으로 발탁됐다. 이후 칭화유니 가치는 2019년 기준 2978억 위안에 달했고, 자오 전 회장은 한때 중국 부호 순위 ‘후룬 리스트’에서 129위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그러나 무리한 채권 발행 등으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회사는 2020년 11월 결국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졌다. 중국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는 지난해 3월 자오 전 회장에 대한 공식 조사에 착수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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