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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자동차 업체, 잇따라 '실적 미정' 발표…美 관세 여파

등록 2025.05.15 10:48:56수정 2025.05.15 12:3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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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다·스바루 등 미정 발표

[이케다=AP/뉴시스] 2023년 12월26일 일본 서부 오사카현 이케다에 있는 다이하쓰 자동차 공장. 2023.12.26.

[이케다=AP/뉴시스] 2023년 12월26일 일본 서부 오사카현 이케다에 있는 다이하쓰 자동차 공장. 2023.12.26.


[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일본 자동차 제조사들의 2025년도 실적 전망이 줄줄이 '미정'으로 발표됐다고 현지 공영 NHK가 15일 보도했다. 미국의 관세 정책 등 향후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이유에서다.

14일까지 발표된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의 실적 전망을 보면 마쓰다와 스바루는 관세 조치의 영향을 합리적으로 산정하기 어렵다며 전망을 '미정'으로 했다. 닛산자동차도 이익 전망을 내놓지 않았다.

실적 전망을 제시한 기업들도 모두 큰 폭의 감익을 예상했다. 도요타자동차는 최종 이익이 3조1000억엔으로 전년도 대비 34% 넘게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고, 혼다는 2500억엔으로 7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미국의 관세 조치에 더해 환율이 엔고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라는 예상을 반영한 것이다.

연간 관세 부담액을 공개한 제조사들도 있다. 혼다는 약 6500억엔, 닛산은 4500억엔, 스바루는 약 25억 달러(약 3600억엔)를 영업이익에 대한 마이너스 요인으로 추정했다. 도요타는 5월까지 두 달간의 영향만 반영해 영업이익이 1800억엔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각 기업들은 현지 공장 생산 확대, 일부 차종 생산 이전, 비용 절감 등을 통해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조치는 일본 자동차 제조사들의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자동차 애널리스트 나카니시 다카키는 "관세는 매우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각사가 어떻게 이를 실적에 반영하고 시장에 정보를 제공할지 고심하고 있다"며 "미중 간의 예상 밖의 합의 가능성도 있는 만큼 아직은 판단하기 매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투자 재원을 조달할 수 있는 시장은 일본이 아닌 미국이다. 일본 자동차 산업은 미국 시장에서 벗어날 수 없다"며 "관세로 인해 차량 가격 상승(인플레이션)을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소비자들이 매력을 느끼고 구매할 수 있는 차를 만드는 것이 승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f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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