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탄핵안 낸 민주당 하원의원, 당 지지 없고 지역구 반발에 철회 (종합 )
인도계 타네데르(70) , 디트로이트 선거구에 도전자만 발생
"미국 민주주의와 헌법 수호 위해" 탄핵을 주장 했다 실패

미국 민주당 소속 슈리 태너더 하원의원이 올 해 4월 28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 사실을 영상 성명을 통해 밝히고 있다. (사진=태너더 의원 X 영상 캡처) 2025.05.15.. *재판매 및 DB 금지
인도계의 2선 하원의원 타네다르 의원은 공화당인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7개 조항의 탄핵안을 발의했다.
민주당이 압도적인 디트로이트 지역의 안전한 선거구 출신의 타네다르 의원은 2024년 대선에서 민주당이 패배한 뒤 지역 당을 쇄신하려는 민주당의 움직임 속에서 여러 명의 도전자가 발생하는 바람에 이 일을 접었다.
타네다르 의원은 미시간주 13 선거구에서 지난 해 11월 총선에서 손쉽게 승리해 의원직을 유지해왔다.
그 이전에는 2018년 주지사 선거에 출마했다가 현재의 그레첸 휘트머 주지사에게 패배했고, 이후 주 하원의원으로 한 번의 임기를 보냈다.
인도계 이민인 타네데르 의원은 이 번 트럼프 탄핵 결의안의 추진 이유에 대해 미국의 헌법 수호를 위해 나서지 않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미시간주에서 광고를 통해 연방 의회가 트럼프를 탄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원래 14일에 이 탄핵안을 상정할 결심을 굳혔지만 동료 민주당 의원들의 지지 대신 비판에 직면해 한발 물러났다.
하지만 그는 탄핵을 완전히 포기하는 것은 아니며, 앞으로 지지세력을 더 규합할 것이라고 밝혔다.
타네다르가 처음 민주당 의원 후보로 경선을 치렀던 2022년 선거에서 그는 8명의 다른 민주당 후보를 물리치고 경선에서 승리했다.
하지만 그의 승리로 디트로이트시는 1950년대 이후 최초로 흑인 의원이 없는 지역이 되었다. 이는 주민의 80%가 흑인인 도시에서는 상당히 큰 결함이 되었다.
그 때문에 미시간주 민주당과 웨인 카운티 흑인 당원들 사이에서는 마이크 더간 디트로이트 시장을 비롯해 많은 정치인들이 2024년 선거에서는 다른 후보자를 지원하게 되었다.
타네다르의 최대의 라이벌인 애담 홀리어 주 상원의원은 애초에 추천인 명단의 유효 수가 모자라 후보 등록조차 하지 못하고 탈락하기도 했다.
제약업계와 화학 분야에서 성공한 사업가 출신의 타네다르 의원은 정계 진출을 위해 사비 수 백만달러를 쏟아 부었고 그 중 1000만 달러 (140억 9,000만원)는 주지사 선거에 투입했지만 낙선으로 끝났다.
2026년의 다음 민주당 예선엔 2명의 젊은 흑인 민주당원이 경선에 나선다. 그 중 홀리어는 2026년 선거에서는 반드시 타네데르를 낙마 시키겠다고 벼르고 있다.
미시간주의 도너번 매키니 주 하원의원도 2주일 전부터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그는 민주당의 진보적 인사 의회에 진출 시키기 단체로 유명한 "정의의 민주당" 그룹의 지원을 받고 있다. 또 이웃 12 선거구의 연방 하원의원 라시다 틀라이브의 지지도 얻어 냈다.
타네다르의 선거구는 미국에서도 아랍인구가 많은 지역구여서 가자 전쟁이 시작된 이후로 수많은 주민들이 그가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것을 비난해왔다.
틀라이브는 디어본 시 지역구 출신이지만 바이든과 트럼프 정부의 변함없는 이스라엘 지지에 대항해서 의회내에 유일한 팔레스타인 대의원으로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
타네다르가 이런 시점에 트럼프 탄핵을 들고 나온 이유에 대해 미시간 출신의 정치평론가 애드리안 헤먼드는 비록 실패가 예상되긴 하지만 타네다르의 민주당 후보 경선에 유리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특히 선거전 초기 부터 경쟁자인 새 출마자들보다 언론의 관심을 선점하고 화제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해먼드는 이를 " 정치적으로는 영리한 계략"이라고 평가했지만 홀리어는 AP와의 인터뷰에서 "탄핵안 소동"은 한 차례의 대중선전용 스턴트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타네다르가 제대군인 복지나 육아 문제 등 지역구의 더 긴박하고 절실한 필요에 대해 무시하고 있다며 그의 선거 전략을 "트럼프가 민주당이 해줬으면 하는 딱 그런 일"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에 대한 탄핵은 가능할까? AP취재 결과 상하원이 모두 공화당이 우세한 현재 상황에서는 그건 불가능하다.
타네다르가 애써서 탄핵안을 상정하는 데 성공한다 해도, 우선 하원의 표결에서부터 기각 당할게 확실하다.
트럼프는 2019년 우크라이나 군사원조 거부로 1차 탄핵되었고 2021년 1월 6일 의사당 폭동으로 두번 째 탄핵되었다.
만약 내년 중간 선거에서 민주당이 의회 다수당이 되어 탄핵안이 통과된다면 역사적인 세번 째 탄핵이지만, 트럼프는 전에 장기적 재판을 거쳐서 결국 상원에서 사면된 것처럼 이번에도 탄핵을 피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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