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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트너가 말하는 '클라우드의 미래'…주목해야 할 6가지 트렌드

등록 2025.05.15 06:00:00수정 2025.05.15 06:5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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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수요 증가·멀티클라우드·산업 특화 솔루션·디지털 주권 등… 6가지 트렌드 발표

조 로거스 디렉터 "클라우드, 기술 도구에서 비즈니스 혁신 도구로 진화"

[그래픽=뉴시스] 재판매 및 DB금지. hokma@newsis.com

[그래픽=뉴시스] 재판매 및 DB금지.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송혜리 기자 = 오는 2029년까지 클라우드 시장과 기술에는 어떤 변화가 올까.

이 같은 물음에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향후 4년간 클라우드 도입의 미래를 결정지을 6가지 주요 트렌드를 제시했다.

15일 가트너 발표에 따르면 클라우드 도입을 이끌 주요 트렌드는 ▲클라우드 불만족 ▲인공지능(AI) 및 머신러닝(ML) 수요 증가 ▲멀티클라우드 및 크로스클라우드 ▲산업 특화 솔루션 ▲디지털 주권 ▲지속가능성 등이다.

클라우드를 도입했음에도 불구하고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하는 사례가 늘면서 명확한 클라우드 전략 수립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동시에 여러 클라우드를 함께 사용하는 멀티클라우드 환경에서의 상호운용성 문제 역시 핵심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아울러 클라우드 컴퓨팅 자원이 AI와 ML에 대폭 할당되는 추세 속에서 기업들은 외부 통제나 외국 정부의 접근 가능성으로부터 데이터, 핵심 인프라를 보호해야 할 필요성도 점차 커지고 있다.

가트너는 이 같은 트렌드들이 향후 클라우드의 미래를 좌우할 뿐 아니라 궁극적으로 디지털 중심의 혁신적 업무 방식을 만들어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 로거스 가트너 자문 디렉터는 "해당 트렌드는 클라우드가 더 이상 기술적 수단이 아닌, 비즈니스 혁신 도구이자 대부분의 조직에 필수적인 요소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향후 수년간 클라우드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경쟁 우위, 비즈니스 목표 달성 전략을 지속적으로 주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클라우드 도입에 상당한 불만 가질 것"

가트너는 많은 기업이 클라우드를 도입하고 있지만 기대한 만큼의 효과를 얻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가트너는 2028년까지 기업의 25%가 비현실적인 기대, 최적화되지 않은 구현, 통제되지 않는 비용 문제로 인해 클라우드 도입에 상당한 불만을 가질 것으로 예측했다.

가트너는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명확한 클라우드 전략과 효과적인 실행이 필수적이며 2029년까지 초기 전략적 초점을 성공적으로 설정한 기업은 클라우드 불만족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뿐만 아니라 여러 개의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함께 사용하는 '멀티클라우드' 전략을 채택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지만 이들 중 상당수는 서로 다른 클라우드 서비스 간의 연결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처럼 클라우드 간 호환성(상호운용성)이 부족하면 전체 클라우드 도입 속도를 늦추고 또 효율성 향상을 저해한다. 가트너는 이런 문제로 인해 2029년까지 절반 이상의 기업이 멀티클라우드 구현에서 기대한 성과를 얻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가트너는 기업들이 '크로스클라우드 배포 모델', 즉 서로 다른 클라우드 환경에서도 애플리케이션이나 서비스 처리 작업(워크로드)을 유기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방식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려면 먼저 구체적인 활용 사례부터 정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분산된 애플리케이션과 데이터에 대한 계획을 수립할 것을 권장했다.
가트너 클라우드 미래를 이끌 6가지 주요 트렌드(사진=가트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가트너 클라우드 미래를 이끌 6가지 주요 트렌드(사진=가트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AI 할당 비중 2029년까지 50%로 증가

AI와 ML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 흐름을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글로벌 대형 클라우드 기업인 하이퍼스케일러가 이를 주도하고 있다.

하이퍼스케일러들은 데이터와 인공적으로 생성된 '합성 데이터'를 이용해 AI 모델을 고도화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클라우드에서의 컴퓨팅 자원 배분 방식에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가트너는 클라우드 컴퓨팅 자원의 AI 관련 할당 비중이 현재의 10% 미만에서 2029년까지 50%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로거스 디렉터는 "2029년까지 AI 관련 클라우드 워크로드가 5배 증가할 것을 예상한다"며 "기업은 자사의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전략이 급증하는 AI 및 ML 수요에 대비돼 있는지 점검해야 하며,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데이터를 AI로 전송하는 게 아니라, AI를 데이터가 위치한 곳으로 가져오는 접근 방식을 도입해야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특정 산업군에 특화된 클라우드 플랫폼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가트너는 점점 더 많은 클라우드 업체들이 각 산업의 디지털 전략과 사업 성과 달성을 지원하기 위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바탕으로 2029년까지 절반 이상의 기업이 산업 특화 클라우드 플랫폼을 활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가트너는 기존의 IT 시스템을 산업 특화 클라우드로 완전히 대체하기보다는 새로운 기능을 전략적으로 추가하는 방식으로 접근할 것을 권고했다. 이렇게 하면 기술 부채를 최소화하고, 동시에 혁신과 실질적인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데이터, 인프라 보호 필요성이 점점 커져…디지털 주권 강조

AI 도입 확대, 개인정보 보호 규제 강화, 지정학적 긴장 고조에 따라 디지털 주권 기반의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늘어날 전망이다.

기업들은 외부 관할권 통제와 외국 정부의 접근으로부터 회사의 데이터, 인프라, 핵심 워크로드를 보호해야 할 필요성이 점점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가트너는 디지털 주권 전략을 보유한 다국적 기업이 현재 10% 미만에서 2029년에는 50%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로거스 디렉터는 "기업이 디지털 주권 요구 사항을 충족하기 위해 클라우드 전략을 선제적으로 조정하고 이를 지원하는 다양한 옵션이 제공되고 있지만, 기업이 데이터와 운영 무결성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어떤 솔루션 조합이 적절한지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속가능성도 관건이다. IT 인프라 구축에 대해 클라우드 공급업체와 사용자 모두 지속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다.

가트너는 2029년까지 구매 과정에서 지속가능성을 우선 고려하는 글로벌 기업의 비율이 5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으며 클라우드 투자에서 더 큰 가치를 실현하려면 기업은 환경적 영향만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가능성 전략을 핵심 비즈니스 성과와 연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hew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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