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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가 내년 매출 목표 2.5조원 밝힌 이유…'아이온2' 자신감

등록 2025.05.14 11:39:35수정 2025.05.14 13:5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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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온2 '페이 투 윈' 요소 없는 것 아니나, 리니지 라이크와 달라"

"TL 1년 해외 매출 4000억 이상 전망…아이온2는 TL보다 자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엔씨소프트가 기대작 '아이온2'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며 내년 목표 매출 가이던스를 이례적으로 제시했다. 최소 2조원에서 최대 2조5000억원까지 실적 성장을 자신했다.

박병무 엔씨 공동대표는 14일 진행한 올해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아이온2의 내부 평가 결과가 매우 긍정적"이라며 "아이온2는 원작의 DNA를 계승하면서도 기술적 한계로 구현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모두 구현한 게임"이라고 성공 자신감을 내비쳤다.

아이온2는 올해 11월 한국과 대만 시장에 먼저 출시해 이용자 반향을 살펴본 후 내년 중반까지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확장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아이온2는 기본적으로 PvE(이용자 대 게임환경 대결), 레이드가 강화된 IP(지식재산권)로, 리니지라이크와는 매우 다르다"며 "글로벌 출시를 목적으로 하고 있기에 리니지 라이크와 같은 BM(비즈니스 모델)을 초기부터 넣을 수는 없을 것이다. '페이 투 윈(Pay to Win)' 요소가 완전히 없는 것은 아니지만, 통상 생각하는 리니지 라이크와 같은 게임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엔씨는 아이온2가 회사 재무실적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는 신규 IP 목표 매출(6000억원~1조원) 중 아이온2가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추정했다. 박 대표는 아이온2의 매출 전망에 대해 "한국과 대만에서 '리니지2M'과 '리니지W'가 1년간 벌었던 매출의 1/3, 1/4 정도를 보수적으로 잡았다"고 말했다.

 리니지2M의 경우 2019년 11월 27일 국내에 먼저 출시됐다. 2020년 한 해 매출은 8496억원으로 집계된 바 있다. 여기엔 대만 매출이 포함되지 않았다.

박 대표는 이어 "TL(쓰론앤리버티)의 경우 작년 글로벌 출시 이후 우리는 로열티만 받기 때문에 정확한 매출 추정이 어렵지만, 1년간 해외 매출이 40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한국과 대만 매출은 포함되지 않은 수치다. 아이온2는 TL보다 자신 있고, 방대하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엔씨는 아이온2의 핵심 경쟁력으로 유저 유지율(리텐션)을 꼽았다. 원작 아이온은 PC방 1위를 160주 동안 유지했던 강력한 리텐션을 보유했다. 아이온2는 이를 계승해 종족 간 싸움, 풍부한 PvE 및 레이드 등 다양한 콘텐츠로 유저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끌 계획이다.

엔씨는 이달 29일 생방송을 통해 아이온2의 상세 정보를 공개하고, 이후 내부 및 외부 FGT(포커스 그룹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FGT는 단순한 게임 개선을 넘어 타겟 유저층 분석과 바이럴 마케팅 효과를 노린 전략이다.

엔씨소프트 판교 R&D센터 사옥 전경(사진=엔씨소프트) *재판매 및 DB 금지

엔씨소프트 판교 R&D센터 사옥 전경(사진=엔씨소프트) *재판매 및 DB 금지

마케팅 전략도 변화한다. 엔씨는 기존의 대규모 브랜드 마케팅에서 데이터 기반의 효율적인 타겟 마케팅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스팀, 구글 및 iOS(애플), 스트리머, 디스코드 등 새로운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며 마케팅 비용을 매출 대비 5~6% 수준으로 낮춘다는 목표다.

박 대표는 "회사 내부 분위기와 사기가 '다시 한번 일어서야겠다'는 방향으로 많이 반전되고 있다"며 "매출 가이던스를 주는 게 좋은지 나쁜지 고민이 있었다. 평가는 여러분의 몫이지만, 상당히 자신감이 있다. 해뜨기 전이 가장 어둡다고 말씀드린 적 있다. 1, 2분기를 지나 3, 4분기를 지나며 충분히 반등해 가이던스로 제시한 숫자를 반드시 맞춰내겠다"고 밝혔다.

한편 엔씨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3603억원, 영업이익 52억원, 당기순이익 37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12% 감소하고, 전년 동기 대비 9% 줄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흑자 전환했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각각 80%, 34% 감소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dong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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