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내년 최대 2.5조 매출 목표…"해뜨기 전 가장 어둡다"(종합)
매출 3603억원, 영업이익 52억원…전년比 각 9%, 80%↓
"내년 매출 목표 가이던스 2조~2.5조원…자신감 있다"
'아이온2' 등 신작 매출 6000억~1조원 추가 성과 기대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엔씨소프트가 대표작 리니지 IP(지식재산권)의 PC·모바일 매출 감소로 인해 지난 1분기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신작 '아이온2'에 기대를 걸고 있다. '아이온2'를 비롯한 신작 성과가 반영되면 내년엔 최소 2조원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했다.
엔씨소프트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3603억원, 영업이익 52억원, 당기순이익 375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12% 감소하고, 전년 동기 대비 9% 줄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흑자 전환했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각각 80%, 34% 감소했다.
지역별 매출은 한국 2283억원, 아시아 561억원, 북미·유럽 309억원이다. 로열티 매출은 4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다. 해외 및 로열티 매출의 비중은 전체 매출의 37%를 차지했다. 플랫폼별 매출은 모바일 게임 2063억원, PC 게임 833억원을 기록했다.
모바일 게임 매출은 전분기 대비 4% 감소했다. '리니지W'는 전분기 대비 8% 증가했으나, '리니지M'과 '리니지2M'은 각각 7%, 8% 감소했다.
PC 온라인 게임 매출은 '길드워2'의 확장팩 판매 효과 축소와 게임 전반의 사업 활동 강도 조율로 인해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
내년 매출 목표 최소 2조원…'아이온2' 등 성과에 따라 최대 2.5조원까지 기대
목표 매출 달성의 구체적 방안으로는 ▲대규모 업데이트, 서비스 지역 확장, 스핀 오프 게임 출시 등 ‘레거시 IP 확장’ ▲아이온2, LLL, 브레이커스, 타임 테이커즈 등 ‘신규 IP 출시 본격화’ 등의 전략을 제시했다.
홍원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레거시 IP 전략은 기존 IP에 추가적인 지역 확장과 적극적인 스핀오프 게임 개발을 통해 연간 1조4000억원에서 1조5000억원의 매출을 안정적으로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지속 가능한 매출 기반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 대표 내정자(사진=엔씨소프트) *재판매 및 DB 금지
박병무 공동대표는 "회사 내부 분위기와 사기가 '다시 한번 일어서야겠다'는 방향으로 많이 반전되고 있다"며 "매출 가이던스를 주는 게 좋은지 나쁜지 고민이 있었다. 평가는 여러분의 몫이지만, 상당히 자신감이 있다. 해뜨기 전이 가장 어둡다고 말씀드린 적 있다. 1, 2분기를 지나 3, 4분기를 지나며 충분히 반등해 가이던스로 제시한 숫자를 반드시 맞춰내겠다"고 자신했다.
"아이온2는 리니지 라이크와 달라"…글로벌 지향
2025년 하반기 출시를 앞둔 대형 신작 '아이온2'는 5월 13일 새로운 BI(브랜드 정체성)와 브랜드 웹사이트를 공개하고 마케팅 활동을 본격화했다. 오는 29일 첫 라이브 방송을 통해 게임에 대한 상세 정보를 공개한다.
박 대표는 '아이온2'에 대해 "과거 아이온을 그대로 계승하면서 기술적으로나 개발 기법으로 부족해서 구현하지 못했던 것들을 모두 구현해 완전히 계승하는 방향으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그는 "글로벌 출시를 목적으로 하고 있기에 리니지 라이크와 같은 BM(비즈니스 모델)을 초기부터 넣을 수는 없을 것이다. '페이 투 윈(Pay to Win)' 요소가 완전히 없는 것은 아니지만, 통상 생각하는 리니지 라이크와 같은 게임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엔씨는 아이온2가 회사 재무실적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는 신규 IP 목표 매출(6000억원~1조원) 중 아이온2가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추정했다. 박 대표는 아이온2의 매출 전망에 대해 "한국과 대만에서 '리니지2M'과 '리니지W'가 1년간 벌었던 매출의 1/3, 1/4 정도를 보수적으로 잡았다"고 말했다.
이어 "TL(쓰론앤리버티)의 경우 작년 글로벌 출시 이후 우리는 로열티만 받기 때문에 정확한 매출 추정이 어렵지만, 1년간 해외 매출이 40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한국과 대만 매출은 포함되지 않은 수치다. 아이온2는 TL보다 자신 있고, 방대하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엔씨소프트는 이후 내부 및 외부 FGT(포커스 그룹 테스트)를 시행하고 출시 전까지 주기적으로 게임을 소개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FGT의 목적에 대해 "게임에 대한 피드백을 받아 개선점을 찾는 것도 있지만, 여러 타겟 유저층을 대상으로 세분화해 어떤 타겟층이 어떤 요소를 선호하는지 마케팅 관점에서 진행하는 것"이라며 "게임의 즐거움과 완성도에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FGT를 통해 다양한 바이럴이 형성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인건비 1872억, 전분기 대비 40% 감소…임직원 수 4900명

엔씨소프트 판교 R&D센터 사옥 전경(사진=엔씨소프트) *재판매 및 DB 금지
홍원준 엔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현재 연결 기준으로 임직원 수가 작년 대비 15% 정도 감소해 4900명"이라고 밝혔다.
1분기까지는 분사 회사의 사기 진작 및 매출 증대를 위한 위로금과 개발자 상여금 등 인력 효율화 관련 비용이 일부 반영돼 인건비 절감 효과가 희석됐으나, 2분기부터는 추가적인 인건비 감소가 예상된다고 회사 측은 전망했다.
마케팅비는 133억원으로 마케팅 활동 축소로 전분기 대비 76% 감소했다. 감가상각비는 전분기 대비 3%,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한 25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변동비 및 기타 비용은 유통 수수료 감소로 전분기 대비 10%,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한 1294억원이었다.
국내외 투자로 게임 포트폴리오 확장
지난해 북유럽 스웨덴의 ‘문 로버 게임즈’, 동유럽 폴란드의 ‘버추얼 알케미’와 국내 ‘미스틸게임즈’, ‘빅게임스튜디오’에 지분 및 판권 투자를 완료했다.
지난 2일에는 엔씨소프트의 북미 법인인 엔씨웨스트를 통해 미국 슈팅 게임 개발 스튜디오 ‘엠티베슬’에 전략적 지분 투자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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