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도 탐낸 퓨리오사AI, 시작은 네이버의 첫 투자"
네이버 D2SF, 10년간 테크 스타트업 115곳 투자
99% 초기 단계서 투자…퓨리오사AI도 네이버 시드 투자로 성장
"AI 시대로 더 큰 시장과 자본 필요…글로벌 진출 교두보 될 것"
![[서울=뉴시스] 양상환 네이버 D2SF 센터장 (사진=네이버 제공)](https://image.newsis.com/2025/05/13/NISI20250513_0001840672_web.jpg?rnd=20250513095848)
[서울=뉴시스] 양상환 네이버 D2SF 센터장 (사진=네이버 제공)
[서울=뉴시스]윤정민 이주영 수습 기자 = 네이버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D2SF가 지난 10년간 투자한 초기 테크(기술) 스타트업 115곳의 기업가치가 5조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메타 인수설이 제기됐던 국내 최초 인공지능(AI) 반도체 칩 설계(팹리스) 스타트업 퓨리오사AI가 초기에 자금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도 네이버의 투자 덕분이었다.
네이버 D2SF는 그동안 투자한 스타트업 생존율이 96%에 달했다며 앞으로도 우수한 국내 테크 스타트업 발굴·투자를 지속하고 글로벌 진출까지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양상환 네이버 D2SF 센터장은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네이버 D2SF 1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D2SF가 글로벌 진출 위한 교두보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양 센터장은 네이버 D2SF만의 차별점으로 초기 스타트업(시드~시리즈A) 투자 비중이 높다는 점을 강조했다. 10년간 투자한 스타트업 115팀 중 99%가 투자 당시 시드 또는 시리즈A 단계였다.
![[서울=뉴시스] 퓨리오사AI 백준호 대표가 2021년 네이버 개발자 콘퍼런스 '데뷰'서 발표한 모습 (사진=네이버 제공)](https://image.newsis.com/2021/06/01/NISI20210601_0000757620_web.jpg?rnd=20210601110042)
[서울=뉴시스] 퓨리오사AI 백준호 대표가 2021년 네이버 개발자 콘퍼런스 '데뷰'서 발표한 모습 (사진=네이버 제공)
네이버 D2SF가 주목하는 스타트업들은 AI, 버추얼, 로보틱스 등 각 기술·산업에서 처음으로 새로운 시도에 나선 개척자에 가깝다. 양 센터장은 그 예로 국내 최초 AI 반도체 칩을 설계한 퓨리오사AI, 로봇 소프트웨어(SW) 기업 최초 상장사인 클로봇, 데이터 플랫폼 최초로 상장한 크라우드웍스 등을 꼽았다.
특히 퓨리오사AI는 법인 설립 후 첫 투자를 포함, 이후 두 차례 후속 투자를 네이버 D2SF로부터 유치했다. 2년 반 동안 네이버 D2SF가 마련한 사무공간에 입주해 AI 반도체 개발에 주력해 왔다.
이후 창업 8년 만인 올해 초 메타가 퓨리오사AI 인수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하지만 퓨리오사AI는 경영권 매각 대신 레니게이드 등 독자적인 AI 칩을 개발·양산하기로 결정했다.
양 센터장은 "(메타 인수설 나오기 전까지) 8년이라는 기간 회사는 양산 칩을 찍어낼 수 없으니 매출을 만들 수 없었다. 투자 유치에 고생해서 이 정도면 여기서 도장 한 번 찍고 인생 제2막을 시작할 법한데 (퓨리오사AI) 멤버들은 걷어찼다"며 "프런티어로 처음 진출한 스타트업의 숙명이라 본다. (퓨리오사AI는) 이런 포부와 의지에 걸맞은 미래를 맞이할 거라는 기대와 확신이 있다고 생각한다. 많이 응원해 달라"고 말했다.
"투자한 스타트업 생존율 96%, 네이버만의 밸류업·커뮤니티 덕분"
양 센터장은 스타트업 생존율이 높은 이유로 다양한 밸류업과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꼽았다. 네이버 D2SF는 투자 이후에도 입주 공간, 클라우드 인프라 등을 지원한다. 네이버 D2SF 밸류업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한 스타트업과 그렇지 않은 스타트업 성장률은 약 9배 차이 났다.
또 네이버와 스타트업의 시너지도 강조했다. 네이버 D2SF에 두 차례 투자를 유치한 양수영 테크타카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네이버쇼핑과 긴밀히 협력해 주 7일 '네이버배송' 서비스를 운영하며 당일 출고율 99.9%를 기록 중"이라며 "급증하는 물류량을 안정적으로 처리하며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美 실리콘밸리서 거점 마련…"글로벌 시장서 더 큰 성장 기회 찾도록 돕겠다"
![[서울=뉴시스] 양상환 네이버 D2SF 센터장이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네이버 D2SF 1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2025.05.13. (사진=네이버 제공)](https://image.newsis.com/2025/05/13/NISI20250513_0001840828_web.jpg?rnd=20250513111109)
[서울=뉴시스] 양상환 네이버 D2SF 센터장이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네이버 D2SF 1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2025.05.13. (사진=네이버 제공)
네이버 D2SF가 투자한 스타트업 81%는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했다. 이에 네이버 D2SF는 지난해 10월 미국 실리콘밸리에 거점을 마련하며 활동 반경을 넓혔다.
양 센터장은 "우리와 함께 성장해 온 수많은 스타트업이 10년이 지난 현재, 국내를 넘어 글로벌로 진출해 성장해야만 생존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가지고 있다"며 "스타트업은 더 큰 시장과 더 큰 자본을 필요로 하고 있고 글로벌 고객이나 파트너 확보 등에도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그는 "지난 10년의 경험과 성과를 토대로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더 큰 성장을 이룰 수 있는 교두보가 되고자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최수연 네이버 대표도 D2SF 취지와 지난 10년간 꾸준한 투자와 협력 등 다양한 활동의 의미를 담은 메시지를 전했다.
최 대표는 이날 D2SF 10주년 메시지를 전하며 "네이버와 기술 스타트업들이 국내 IT 생태계 활성화를 넘어 함께 단단한 IT 생태계를 만들어 온 시간"이라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아이디어와 기술로 출발해 성장하는 스타트업들이 끊임없이 나타나는 활발한 국내 IT 생태계가 될 수 있도록 네이버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lpaca@newsis.com, zoo@newsis.com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