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미중 관세 대폭 인하 합의에 1달러=148엔대 중반 하락 출발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엔화 환율은 13일 미중 정부가 상호 발동한 관세를 대폭 내리기로 합의하면서 글로벌 경제둔화를 피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저리스크 통화인 엔 매도를 부추겨 1달러=148엔대 중반으로 내려 시작했다.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 환율은 이날 오전 8시30분 시점에 1달러=148.43~148.45엔으로 전일 오후 5시 대비 0.52엔 떨어졌다.
미중 무역협상에서 미국이 14일까지 145%에 달하는 관세율을 30%로, 중국은 125%인 관세율을 10%로 각각 115% 인하하기로 했다.
인하한 관세 가운데 일부를 90일간 유예하고 교섭을 계속하기로 양국이 합의를 보았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어느 쪽도 디커플링을 바라지 않는다는 점에 일치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르면 이번 주말에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회담할 의향을 표명하는 등 미중 간 긴장이 완화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이에 따른 뉴욕 증시가 전날 급등하고 13일 도쿄 증시도 대폭 상승한 것도 엔 매도, 달러 매수를 부르고 있다.
엔화 환율은 오전 9시52분 시점에는 0.04엔, 0.02% 올라간 1달러=147.87~147.89엔으로 거래됐다.
호주 시드니 외환시장에서 엔화 환율은 해외시장 흐름을 이어받아 전일에 비해 2.45엔 급락한 1달러=148.30~148.40엔으로 출발했다.
앞서 12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급반락, 9일 대비 3.10엔 떨어진 1달러=148.40~148.50엔으로 폐장했다.
일시 4월 상순 이래 1개월 만에 최저인 1달러=148.65엔까지 하락했다. 미중이 상호 발동한 관세를 인하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미중 통상마찰이 완화한다는 기대가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저리스크 통화인 엔을 팔고 달러를 사는 거래가 활발했다.
뉴욕 증시가 급등하고 채권시장에서 장기금리가 4.47%로 4월 중순 이래 고수준으로 뛰어오른 것 역시 엔 매도, 달러 매수를 유인했다.
도쿄 외환시장에서 13일 엔화는 유로에 대해 오르고 있다. 오전 9시51분 시점에 1유로=164.21~164.23엔으로 전일보다 0.04엔, 0.02% 상승했다.
달러에 대해서 유로는 밀리고 있다. 오전 9시51분 시점에 1유로=1.1099~1.1101달러로 전장에 비해 0.0005달러, 0.04% 떨어졌다.
미중 무역합의로 달러에 환매수가 들어온 게 유로에 대해서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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