쫓아오는 中 SMIC…삼성전자 파운드리, '불안한 2위'
SMIC, 美 견제에도…1분기 순이익 161.9%↑
정부 보조금 효과에 수요 증가로 가동률 상승
관세 역풍도 한시름 덜어…삼성 추격 거세질 듯
![[서울=뉴시스]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SMIC(중신궈지·中芯國際) 홈페이지에서 캡처한 사진. 2020.07.16.](https://image.newsis.com/2020/07/16/NISI20200716_0000564666_web.jpg?rnd=20200716150034)
[서울=뉴시스]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SMIC(중신궈지·中芯國際) 홈페이지에서 캡처한 사진. 2020.07.16.
13일 업계에 따르면 SMIC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1분기 매출이 22억4720만달러(3조2000억원)로, 전년 같은 분기 17억5018만달러 대비 28.4% 증가했다고 밝혔다.
분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전년 대비 161.9% 증가한 1억8800만달러(2670억원)로 집계됐다.
SMIC는 1분기 공장 가동률이 89.6%로, 전 분기(85.5%) 대비 더 확대되며 실적 개선이 나타났다.
특히 중국 당국의 소비 진작책인 '이구환신' 정책에 따른 정부 보조금 영향으로 자국 내 반도체 주문이 늘면서 매출과 이익이 동반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SMIC의 1분기 매출에서 가전 부문 매출은 전년 같은 분기 대비 30.9%에서 40.6%로 증가했다. 또 미국의 반도체 수출 통제와 규제 역풍을 뚫고, 미주 매출이 전 분기(8.9%) 대비 12.6%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SMIC의 이 같은 매출 성장으로, 삼성전자는 다급해질 수밖에 없다. 파운드리 업계 2위인 삼성전자 입장에선 SMIC의 추격이 매섭기 때문이다.
대만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율은 8.1%로, 전 분기 대비 1%포인트(p) 하락했다. 업계 3위 SMIC는 전 분기 대비 0.5%p 감소했지만 5.5%의 점유율을 기록해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같은 기간 3.1%p에서 2.6%p로 좁혔다.
삼성전자는 독보적인 업계 1위 대만 TSMC을 쫓아가기는 커녕 급부상하는 중국 SMIC까지 상대해야 하는 처지다.
“기회와 도전 동시에 존재”…美관세 여파도 한풀 꺾여
SMIC는 2분기 매출이 1분기 대비 4~6% 감소하고 매출 총이익률도 1분기 22.5%에서 18~20%로 축소될 것으로 예측했다. 미중 갈등에 따른 관세 영향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중 양국이 12일(현지 시간) 공동 성명을 내고 그동안 상호 부과했던 보복성 관세를 대폭 완화하기로 한 것은 긍정적인 변수다. 지난 10~1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 무역 협상에 따르면 미국은 총 145%에 달했던 대중국 관세를 30%까지 낮추기로 했다.
SMIC는 올 하반기 전망에 대해 "기회와 도전이 동시에 존재한다"며 "핵심 비즈니스와 단기 성과물에 대해 전략적으로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SMIC는 자국 팹리스(설계 전문기업)을 대상으로 영업에 집중하는 한편, 인공지능(AI) 서버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 첨단 반도체 제조를 위한 공정 개발도 서두를 태세다.
특히 중국 빅테크(기술 대기업) 화웨이는 엔비디아의 주요 제품인 'H100'과 맞먹는 성능의 차세대 인공지능(AI) 칩을 개발해 출시를 앞둔 것으로 전해진다. '어센드 910D(Ascend 910D)'라는 이 제품은 SMIC가 생산을 맡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ijoino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