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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시동 건 삼성전자…대규모 자금 마련 가능할까?

등록 2025.05.13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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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곳간 11조…대부분 자금 해외에

국내 송금, 단기간 어려울 수 있어

"조 단위 M&A, 자금 준비 나서야"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30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깃발이 바람에 날리고 있다. 2025.04.30.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30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깃발이 바람에 날리고 있다. 2025.04.30.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삼성전자가 최근 자회사 하만을 통해 인수합병(M&A)에 다시 시동을 건 가운데, 로봇·인공지능(AI)·공조 등 신사업에서 M&A를 하려면 대규모 자금을 어떻게 마련하느냐가 변수라는 진단이다.

하만 같이 규모가 있는 기업들을 인수하려면 10조원 이상 자금이 필요하지만 삼성전자 국내 본사의 현금성 자산은 11조원에 불과하다. 대부분 자금이 해외법인에 몰려 있어 본격적인 M&A에 앞서 자금 계획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이달 하만을 통해 미국 마시모사의 오디오 사업부를 3억5000만 달러(5000억원)에 인수하며 올해 본격적인 M&A에 나설 수 있다.

이번에 인수한 오디오 사업부는 AI 시대에 확장 가능성이 제한적이고 과거에 비해 M&A 규모도 작은 만큼 추가 M&A가 점쳐진다.

삼성전자는 로봇, AI, 메디테크 등 첨단 산업 분야에서 꾸준히 M&A를 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분야에서 높은 전문성을 가진 글로벌 기업을 인수할 가능성이 있다. 그만큼 M&A에도 조 단위 투자가 필요할 수 있다.

앞서 삼성전자의 인수 후보군 중 하나로 꼽혔던 차량용 반도체 기업 'NXP'도 기업가치만 60조원에 달한다는 평이다. 지난 2019년 하만 인수 당시에도 9조원을 투자한 것을 감안하면 삼성전자가 대규모 M&A에 나설 경우 10조원 이상 자금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에 삼성전자가 이 규모의 M&A 자금을 어떻게 마련할 지가 관심이 쏠린다. 올 1분기 기준 삼성전자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05조1336억원이지만 이는 대부분 해외 법인에 묶여 있다.

정작 한국 본사 여유자금만 따지면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11조8417억원에 불과하다. 100조원에 달하는 대부분 자금은 미국과 중국 등 해외 법인에 쌓여있고 국내 곳간에는 전체의 10분의 1에 해당하는 자금만 있다.

그렇다고 해외 법인의 자금을 국내로 가져오려면 복잡한 현지 국가 외환관리 정책과 현지 법인의 경영 상황 등을 고려해야 한다.

특히 최근 미국 트럼프 정부가 미국 내 투자를 압박하는 상황에서 섣불리 해외 법인의 곳간에 손을 대기는 힘들 것이라는 진단도 들린다. 글로벌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에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서 환손실 리스크도 배제할 수 없다.

삼성전자는 2001년 이후 회사채를 발행하지 않고 있어 화사채를 통한 자금 확보 가능성도 낮은 편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올해 대규모 M&A에 나서려면 무엇보다 해외 법인들과 조율해 미리 자금 확보 절차를 준비해야 한다고 본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M&A 시장에 글로벌 우량 기업들이 대거 나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삼성전자가 실탄을 미리 확보해야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삼성전자 제56기 정기 주주총회가 열린 19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주주체험 강화를 위해 삼성전자 AI Home, 볼리(Ballie), 차세대 디스플레이, 갤럭시 AI, 의료기기, 하만 전장과 오디오도 전시했다. (공동취재) 2025.03.19. photo@newsis.com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삼성전자 제56기 정기 주주총회가 열린 19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주주체험 강화를 위해 삼성전자 AI Home, 볼리(Ballie), 차세대 디스플레이, 갤럭시 AI, 의료기기, 하만 전장과 오디오도 전시했다. (공동취재) 2025.03.19. photo@newsis.com




◎공감언론 뉴시스 leejy522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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