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쫓아오는 中 SMIC…삼성전자 파운드리, '불안한 2위'

등록 2025.05.13 07:00:00수정 2025.05.13 09:3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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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IC, 美 견제에도…1분기 순이익 161.9%↑

정부 보조금 효과에 수요 증가로 가동률 상승

관세 역풍도 한시름 덜어…삼성 추격 거세질 듯

[서울=뉴시스]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SMIC(중신궈지·中芯國際) 홈페이지에서 캡처한 사진. 2020.07.16.

[서울=뉴시스]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SMIC(중신궈지·中芯國際) 홈페이지에서 캡처한 사진. 2020.07.16.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SMIC(중신궈지)가 미국의 노골적인 견제 속에서도, 올해 1분기 실적이 큰 폭 늘어나며 삼성전자를 맹추격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SMIC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1분기 매출이 22억4720만달러(3조2000억원)로, 전년 같은 분기 17억5018만달러 대비 28.4% 증가했다고 밝혔다.

분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전년 대비 161.9% 증가한 1억8800만달러(2670억원)로 집계됐다.

SMIC는 1분기 공장 가동률이 89.6%로, 전 분기(85.5%) 대비 더 확대되며 실적 개선이 나타났다.

특히 중국 당국의 소비 진작책인 '이구환신' 정책에 따른 정부 보조금 영향으로 자국 내 반도체 주문이 늘면서 매출과 이익이 동반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SMIC의 1분기 매출에서 가전 부문 매출은 전년 같은 분기 대비 30.9%에서 40.6%로 증가했다. 또 미국의 반도체 수출 통제와 규제 역풍을 뚫고, 미주 매출이 전 분기(8.9%) 대비 12.6%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SMIC의 이 같은 매출 성장으로, 삼성전자는 다급해질 수밖에 없다. 파운드리 업계 2위인 삼성전자 입장에선 SMIC의 추격이 매섭기 때문이다.

대만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율은 8.1%로, 전 분기 대비 1%포인트(p) 하락했다. 업계 3위 SMIC는 전 분기 대비 0.5%p 감소했지만 5.5%의 점유율을 기록해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같은 기간 3.1%p에서 2.6%p로 좁혔다.

삼성전자는 독보적인 업계 1위 대만 TSMC을 쫓아가기는 커녕 급부상하는 중국 SMIC까지 상대해야 하는 처지다.

“기회와 도전 동시에 존재”…美관세 여파도 한풀 꺾여

다만 SMIC는 이번 2분기 실적 전망을 다소 보수적으로 잡고 있다.

SMIC는 2분기 매출이 1분기 대비 4~6% 감소하고 매출 총이익률도 1분기 22.5%에서 18~20%로 축소될 것으로 예측했다. 미중 갈등에 따른 관세 영향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중 양국이 12일(현지 시간) 공동 성명을 내고 그동안 상호 부과했던 보복성 관세를 대폭 완화하기로 한 것은 긍정적인 변수다. 지난 10~1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 무역 협상에 따르면 미국은 총 145%에 달했던 대중국 관세를 30%까지 낮추기로 했다.

SMIC는 올 하반기 전망에 대해 "기회와 도전이 동시에 존재한다"며 "핵심 비즈니스와 단기 성과물에 대해 전략적으로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SMIC는 자국 팹리스(설계 전문기업)을 대상으로 영업에 집중하는 한편, 인공지능(AI) 서버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 첨단 반도체 제조를 위한 공정 개발도 서두를 태세다.

특히 중국 빅테크(기술 대기업) 화웨이는 엔비디아의 주요 제품인 'H100'과 맞먹는 성능의 차세대 인공지능(AI) 칩을 개발해 출시를 앞둔 것으로 전해진다. '어센드 910D(Ascend 910D)'라는 이 제품은 SMIC가 생산을 맡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ijoin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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