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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날 만날 봄인 것 같더니"…넷플, 광고요금제 인상 왜

등록 2025.05.11 08:00:00수정 2025.05.11 09:5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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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요금제 월 5500원→7000원 인상 단행한 넷플릭스

올해 1분기 서프라이즈 실적·주가 고공행진 "다 좋은데 왜"

넷플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하기 위한 재투자로 이어질 것"

새 정부 스트림플레이션 규제정책 선제 대응 관측도

[서울=뉴시스] 넷플릭스가 지난 9일 광고형 스탠다드 요금제를 월 5500원에서 7000원으로 올리는 등 일부 요금제를 인상했다. (사진=넷플릭스 홈페이지 캡처) 2025.05.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넷플릭스가 지난 9일 광고형 스탠다드 요금제를 월 5500원에서 7000원으로 올리는 등 일부 요금제를 인상했다. (사진=넷플릭스 홈페이지 캡처) 2025.05.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넷플릭스가 지난 9일 광고형 스탠다드 요금제를 27.3% 가량 인상했다. 광고형 요금제는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중간에 광고를 노출하는 대신 월 구독료가 저렴해 소비자들 사이에 인기가 높았던 요금제 상품이다.

이용자들은 넷플릭스의 기습적인 구독료 인상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올 1분기 15조원 가까운 매출을 거두는 등 월가 예상치를 웃도는 서프라이즈 실적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관세전쟁 여파로 미국 다른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가 곤두박질 칠 때도 오히려 넷플릭스 주가는 고공행진을 이어왔다. 전세계 스태그플레이션(물가인상 속 경기침체)이 본격화되면 오히려 넷플릭스가 수혜를 받게 될 것이라는 낙관론까지 제기된 영향이다.

굳이 이런 상황에서 넷플릭스가 광고형 스탠다드 요금을 올린 속사정은 뭘까.

광고요금제 월 5500원→7000원 인상…소비자들은 불만


넷플릭스는 9일 오전 10시부터 광고형 스탠다드 상품 구독료를 월 5500원에서 7000원으로 올렸다.

광고 없이 볼 수 있는 베이식 요금제의 경우 26.3% 올라 월 9500원에서 1만2000원으로 인상했다. 이 요금제는 지난 2023년 12월부터 신규 가입이 중단돼 기존 회원만 해당된다.

다만 비교적 고가 요금제인 스탠다드와 프리미엄 요금제는 기존 요금 각 1만3500원, 1만7000원이 유지된다. 이 요금제들은 지난 2021년 한 차례 인상한 적이 있다.

넷플릭스의 기습 인상 소식을 접한 가입자들은 "오징어게임3 나오기 전에 선수치는거냐", "한국만 호구 같다", "이제 넷플도 끊어야 하나" 등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더욱이 넷플릭스가 올 1분기 '서프라이즈 실적'을 거뒀다는 점에서 "이번 가격인상이 느닷없다"고 말한다. 넷플릭스의 올해 1분기 매출은 105억4300만달러로 15조원에 육박한다. 구독·광고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결과다. 넷플릭스가 새롭게 출시했던 광고형 스탠다드 요금제가 최대 효자 상품이다.

넷플릭스 주가도 우상향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관세전쟁에 급등락을 반복하는 다른 빅테크들의 주가와 대비된다. 글로벌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속 넷플릭스 시청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 구독형 모델 특성상 경기가 어려워질 경우 지갑을 닫고 집에서 넷플릭스를 시청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도 컸다.

서프라이즈 실적에 구독료 인상 왜

왜 이런 상황에서 넷플릭스는 가격 인상을 단행했을까.

넷플릭스는 매년 급증하는 콘텐츠 투자비를 구독료 인상 요인으로 내세우고 있다. 넷플릭스가 밝힌 올 한해 콘텐츠 투자액은 약 180억달러(한화 약 24조원). 전년 대비 11% 늘었다. 이 중 한국 콘텐츠 투자액도 적지 않다. 구체적인 연간 투자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지난 2023년 넷플릭스는 2026년까지 총 25억 달러를 한국 콘텐츠에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다양한 양질의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때때로 요금제를 변경한다"며 "이는 회원들에게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하기 위한 재투자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매년 천문학적 비용을 콘텐츠 제작에 투자하려면 일정 부분 구독료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논리다.

이를 명분으로 넷플릭스는 올해 1월 미국, 캐나다, 포르투칼 등지에서 구독료를 인상했다. 가령, 미국에서는 올해 1월 광고형 요금제를 6.99달러(약 9799원)에서 7.99달러(1만1207원), 스탠다드는 15.49달러(2만1726원)에서 17.99달러(2만5233원), 프리미엄은 19.99달러(2만8026원)에서 24.99달러(3만5036원)로 올렸다.

한국 서비스 구독료 인상도 이같은 넷플릭스의 글로벌 요금제 조정 정책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넷플릭스가 우리나라에서 구독료를 인상한 건 지난 2021년 11월 이후 이번이 두번째다. 다만, 당시에는 고가 요금상품을 중심으로 구독료를 인상했고, 이들 상품 가격은 변동없다는 게 넷플릭스측 설명이다.

업계 일각에선 과거 유튜브 프리미엄 구독료 인상을 전후로 우리 정부 당국의 스트림플레이션(OTT 콘텐츠 소비물가 인상) 규제 압박을 한차례 경험했던 넷플릭스가 새 정부 출범 전 서둘러 구독료 인상을 단행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서울=뉴시스] 넷플릭스가 지난 9일 광고형 스탠다드 요금제를 월 5500원에서 7000원으로 올리는 등 일부 요금제를 인상했다. (사진=넷플릭스 홈페이지 캡처) 2025.05.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넷플릭스가 지난 9일 광고형 스탠다드 요금제를 월 5500원에서 7000원으로 올리는 등 일부 요금제를 인상했다. (사진=넷플릭스 홈페이지 캡처) 2025.05.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silverlin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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