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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측근 '조용한 개혁가'…가장 미국적이지 않은 미국인[교황선출]

등록 2025.05.09 09:40:59수정 2025.05.09 10: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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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교황 레오 14세는 누구

가톨릭 역사상 첫 미국인 교황

페루 빈민가서 20년간 사목

[바티칸=AP/뉴시스] 8일(현지 시간) 제267대 교황으로 선출된 미국의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69) 추기경이 선출 직후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 중앙 '강복의 발코니'에서 광장에 모인 신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새 교황의 즉위명은 '레오 14세'로 '레오'는 라틴어로 '사자'를 뜻한다. 2025.05.09.

[바티칸=AP/뉴시스] 8일(현지 시간) 제267대 교황으로 선출된 미국의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69) 추기경이 선출 직후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 중앙 '강복의 발코니'에서 광장에 모인 신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새 교황의 즉위명은 '레오 14세'로  '레오'는 라틴어로 '사자'를 뜻한다. 2025.05.09.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가톨릭 역사상 처음으로 미국 출신 교황이 탄생했다.

8일(현지시간) 바틴칸에서 열린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회의)에서 교황청 주교부 장관이었던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 추기경이 제267대 교황에 선출됐다.

프레보스트 추기경은 교황명으로 레오를 택하면서 교황 레오 14세가 됐다. 

교황 레오 14세는 아우구스티노 수도회 출신 첫 교황이자 미국의 첫 교황이자 프란치스코 교황에 이어 미국 대륙 출신 두 번째 교황이다. 
[바티칸=AP/뉴시스] 8일(현지 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 앞에 모인 시민들이 새 교황이 선출되자 환호하고 있다. 이날 미국의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 추기경이 제267대 교황으로 선출됐다. 새 교황의 즉위명은 '레오 14세'로 '레오'는 라틴어로 '사자'를 뜻한다. 2025.05.09.

[바티칸=AP/뉴시스] 8일(현지 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 앞에 모인 시민들이 새 교황이 선출되자 환호하고 있다. 이날 미국의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 추기경이 제267대 교황으로 선출됐다. 새 교황의 즉위명은 '레오 14세'로 '레오'는 라틴어로 '사자'를 뜻한다. 2025.05.09.


1955년 9월 미국 시카고에서 태어난 교황은 1977년 아우구스티노 수도회에 입회했다. 1981년 종신서원을 하고 이듬해인 1982년 사제품을 받았다.

그 후 로마 교황청립 안젤리쿰에서 교회법을 전공해 1984년 교회법 석사e), 1987년 교회법 박사 학받았다. 영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포르투갈어에 능통하다.

1985년부터 페루에서 20년 넘게 선교사로 활동하며 주교로 봉사한 교황은 2001년부터 12년간 공동체 생활을 강조하는 아우구스티노 수도회장으로 활동했다.

2014년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지시에 페루 북서부에 빈민가와 농촌 지역을 관할하는 치클라요 교구의 교황 대리로 파견됐다.

2015년 9월 치클라요교구장으로 임명된 후 페루 주교회의 부의장, 문화 및 교육위원장, 경제평의회 위원 등을 역임했다.

2023년 1월 교황청 주교부 장관 겸 라틴아메리카 교황청 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됨과 동시에 대주교로 승품됐다. 2024년 9월에는 추기경에 서임됐다.
[바티칸=AP/뉴시스] 8일(현지 시간) 제267대 교황으로 선출된 미국의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69) 추기경이 선출 직후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 중앙 '강복의 발코니'에서 인사하고 있다. 새 교황의 즉위명은 '레오 14세'로 '레오'는 라틴어로 '사자'를 뜻한다. 2025.05.09.

[바티칸=AP/뉴시스] 8일(현지 시간) 제267대 교황으로 선출된 미국의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69) 추기경이 선출 직후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 중앙 '강복의 발코니'에서 인사하고 있다. 새 교황의 즉위명은 '레오 14세'로  '레오'는 라틴어로 '사자'를 뜻한다. 2025.05.09.


교황은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의 측근으로 활동했다. 프란치스코 교황 재임 시절 주요 시노드 행사와 교황의 해외 사목 방문에 동행했으며, 복음화부, 신앙교리부, 동방교회부, 수도회부, 문화교육부, 바티칸 시국 위원회 등의 위원으로도 활동했다.

교황은 '조용한 개혁가'로 불린다. 남미에서의 목회 경험으로 교회 내 권위주의와 성직주의를 경계하고 평신도, 특히 여성 역할 확대를 강조해왔다. 

교황청 주교부 장관으로서 전 세계 주교 인사에 관여하며 교황청 개혁 핵심 설계자로 떠올랐다. 주교부 장관직은 전 세계 주교 후보자들을 평가하고 추천하는 핵심 자리여서 유력 차기 교황 후보로 거론되기 시작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추진한 교회의 탈중앙화와 주교회의 권한 강화에도 핵심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학적으로는 중도 성향이라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의 개혁 정신을 계승하면서도 더 부드럽고 조화로운 방식으로 교회를 이끌 것이란 평가를 받는다.

교황의 한국과의 인연도 주목된다. 교황은 아우구스띠노 수도회 총장으로 일할 당시 2002년, 2005년 2008년 세차례 방한해 수도회 한국 공동체 자립을 지원했다.

2027년에는 교황이 전례상 참석하는 세계적 가톨릭 청년 축제인 세계청년대회(WYD)가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어서 역대 4번째로 한국을 방문하는 교황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suejeeq@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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