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대통령 "레오 14세는 페루에 헌신한 페루인" [교황 선출]
교황, 페루 사목 시절 빈곤·불안 질타하기도
![[바티칸=AP/뉴시스] 레오 14세 교황이 8일(현지 시간) 제257대 교황으로 선출된 뒤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 '강복의 발코니'에서 신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5.05.09.](https://image.newsis.com/2025/05/09/NISI20250509_0000320599_web.jpg?rnd=20250509030021)
[바티칸=AP/뉴시스] 레오 14세 교황이 8일(현지 시간) 제257대 교황으로 선출된 뒤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 '강복의 발코니'에서 신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5.05.09.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은 "레오 14세 교황은 '선택과 신념'에 따라 20년 이상 페루를 위해 헌신한 페루인"이라고 칭송했다.
그는 "교황은 우리 중 한 사람이 돼 우리 가운데서 살며 이 나라의 신앙과 문화, 꿈을 가슴 속에 품기로 선택했다"며 "교황은 페루인이며, 하나님은 페루를 사랑하신다"고 강조했다.
레오 14세 교황의 본명은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이다.
1955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출생한 첫 미국 출신 교황이지만, 사제 서품을 받은 뒤 20년 이상 페루에서 사목했고 페루 국적도 취득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교황은 과거 볼루아르테 정부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낸 바 있다.
2022년 12월 볼루아르테 대통령 취임 후 발생한 반정부 시위에서 시위대 49명이 목숨을 잃은 사건에 "슬픔과 고통"을 표명한 바 있다.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의회 해산을 시도하다 실각한 페드로 카스티요의 뒤를 이어 대통령 자리에 올랐다.
교황은 당시 빈곤 문제와 무관심이 이런 불안의 배경이라고 지적하면서 "이 갈등은 페루의 가장 좋은 모습은 아니다"고 질책했다.
교황은 또 2009년 인권 유린과 부패 혐의로 구속된 고(故)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에게도 용서를 촉구하며 화해 절차를 시작하라고 요청했다.
이 제안은 후지모리가 정치적 거래의 일환으로 사면을 받고 미온적인 사과 영상을 공개한지 이틀 만에 나온 것이었다. 교황은 진정한 화해를 시작하기 위해선 먼저 과거의 잘못에 대한 진심 어린 사과가 필요하다며 "그가 저지른 큰 불의에 대해 개인적으로 용서를 구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했었다.
후지모리는 2018년 다시 감옥에 갔지만 2023년 거리 시위 속에서 또다시 사면됐고 이듬해 사망해 국장으로 장례를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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