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가전 가격 오를까…LG전자, 美 판매가격 인상 '만지작'

등록 2025.04.25 10:32:03수정 2025.04.25 11:20:23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판가 인상에 대한 고객사 협의 완료"

조주완 "가격 인상 폭, 수용 가능 수준"

미국 생산기지 증설은 "마지막 수단"

[서울=뉴시스] 조주완 LG전자 CEO가 24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제1공학관에서 전기·정보공학부 재학생을 대상으로 특강을 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2025.04.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조주완 LG전자 CEO가 24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제1공학관에서 전기·정보공학부 재학생을 대상으로 특강을 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2025.04.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LG전자가 미국 트럼프 행정부 관세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 물량 이전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다. 특히 판매가격 인상을 고려하면서 미국 내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지도 주목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전날 올해 1분기 실적발표회를 통해 "유통채널과 협의를 거쳐 일정 수준의 판매가격 인상을 통한 대응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관세 대응 전체 금액에 대한 제조 원가 개선, 판가 인상 등 전체 로드맵은 이미 준비돼 있다"며 "판가 인상에 대한 고객사 협의는 이미 완료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3, 4분기에 상호관세가 본격화되면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며 "그 영향에 대해서는 2분기 고객사와 별도로 협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앞서 미 최대 유통업체 중 하나인 타겟은 관세 여파로 일부 제품 가격을 올릴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가전 유통업체 베스트바이의 코리 배리 최고경영자(CEO)도 "가격 인상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베스트바이는 전자제품 공급망 상당 부분을 중국과 멕시코에 의존하고 있다. LG전자는 멕시코 레이노사(TV), 몬테레이(냉장고), 라모스(전장) 등 세 곳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다.

조주완 사장도 전날 기자들과 만나 "(관세 관련) 운영 효율화나 재고 순환 등을 통해 수용할 수 있는 만큼 최대한 수용할 것"이라면서 "관세 인상 폭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면 가격 인상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관세가 10%를 넘어가면 가격 인상으로 커버가 어렵지만, 10%면 커버할 수 있다면서 "가격 인상 폭은 소비자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LG전자 미국 테네시 공장. (사진 = LG전자) 2023.1.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LG전자 미국 테네시 공장. (사진 = LG전자) 2023.1.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LG전자는 미 테네시 공장에서 세탁기와 건조기 등 생산을 늘릴 수 있다는 계획도 밝혔다.

LG전자는 "생산지 최적화 측면에서 우선 관세 인상 회피가 가능한 멕시코, 미국 생산지를 최대한 활용하겠다"며 "일부 고율 관세가 부과되는 국가의 생산 제품에 대해서는 당사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에 기반한 스윙 생산 체제를 활용해 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 최적 생산지 운영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LG전자는 현재 미국 테네시주에 대규모 가전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스윙 생산 관점에서 세탁기, 건조기 물량을 테네시로 이전해 생산 물량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LG전자는 "정량 물량 기준으로 보면 미국향 가전 매출의 10% 후반까지 커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단 미국 공장 증설은 최후 수단이라는 입장이다. 조 사장은 미국 테네시 공장 증설 가능성에 대해 "미국 생산기지 건립은 마지막 수단"이라며 "우선 생산지 변경이나 가격 인상 등 순차적인 시나리오에 따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ovelypsyche@newsis.com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