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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동률 하락세 보이는 철강…시황 악화 직격탄

등록 2025.05.16 10:49:46수정 2025.05.16 12:2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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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사진제공=현대제철) 2025.5.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사진제공=현대제철) 2025.5.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국내 주요 철강사의 가동률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시황 악화에 따라 가동률을 낮추고 생산량을 조절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6일 국내 주요 철강사들의 1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각 기업의 가동률은 현대제철 80.5%, 동국제강 봉형근 57%·후판 69%로 나타났다.

현대제철은 전년 평균인 82.8% 대비 2.3%p 감소했다. 동국제강도 봉형강이 75.9% 대비 18.9%p 줄었고, 후판은 64.6% 대비 4.4%p 올랐다.

현대제철의 가동률 감소는 복합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노조와의 성과급과 단체협상 안에 대한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서 갈등이 이어졌다. 노조는 부분 파업을 반복했고, 회사는 창사 초유의 직장 폐쇄를 결정했다.

지난달 14일 임단협이 타결되기 전까지 당진 냉연 공장의 가동 일수가 평년 대비 적을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당진 냉연 공장은 현대제철의 냉연 생산량 중 70%를 차지하는 주요 사업장이다.

2분기 이후에도 가동률이 급반전하긴 어렵다는 예측이 나온다. 지난 4월 한 달 간 인천 철근 공장이 가동을 멈추었기 때문이다.

철근의 유통 가격이 손익분기점을 하회하자 감산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다.

동국제강도 지난해부터 전기요금이 저렴한 야간에 철근을 생산하고 있다. 비용은 절감하고 공급을 줄여 가격 인상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보다 규모가 작은 중소 철근사들도 공사 및 보수를 통해 생산량을 조절할 계획이다.

이런 상황은 팔 수록 손해일 정도로 악화된 시황의 영향이다.

예컨데 철근 가격은 톤당 75만원 대에 거래되고 있다고 한다. 손익분기점으로 여겨지는 톤당 80만원을 하회하고 있다.

조선사와의 협상을 통해 정해지는 후판 가격도 70만원 대에서 80만원 초반대로 인상됐지만, 중국 저가 물량으로 인해 전반적인 시장 가격이 낮아진 상황이다.

중국이 감산에 나설 계획을 밝히면서 저가 물량 감소로 인한 가격 인상 효과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중국 1위 철강사인 바오스틸은 최근 "감산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가격이 정상화되지 않으면 중소형 제강사는 물론 대형 철강사의 가동률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y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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