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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에 관심 깊은 레오 14세 교황

등록 2025.05.16 07:49:01수정 2025.05.16 10:4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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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에 도움이 되도록 해야" 강조

선의를 가진 사람들 모으는 역할 할 듯

[서울=뉴시스]레오 14세 교황이 지난 12일(현지시각) 첫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출처-news18 유튜브) 2025.5.16.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레오 14세 교황이 지난 12일(현지시각) 첫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출처-news18 유튜브) 2025.5.16.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레오 14세 교황이 인공지능 기술의 급속한 진전에 우려를 공개적으로 표명하면서 인공지능이 인간의 존엄성과 정의, 노동에 미치는 위험에 교회가 대응할 것을 천명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1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레오 교황은 즉위한 지 1주일도 안 돼 가진 추기경단을 향한 공식연설과 기자단을 향한 첫 연설에서 인공지능의 “엄청난 잠재력”을 언급하면서 “모든 사람에 도움이 되도록 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레오 교황은 이처럼 인공지능에 집중하면서 이 시대의 중대한 문제를 깊이 인식하는 교회 지도자임을 과시했다.

레오 교황은 교황이 되기 전 전 세계 주교 선임 및 관리 부서의 책임자로 일할 당시에도 이미 인공지능에 대해 고민했다.

그는 지난해 9월 바티칸 내 각 부서 책임자들을 초대해 디지털 세계 일반 및 인공지능에 어떻게 대응할 지를 주제로 논의하기도 했다.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도 인공지능 문제를 깊이 고민했었다. 그는 인공지능에 대해 더 많은 감독과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으며 인공지능 기술을 “이윤과 권력에 대한 갈망”이 아닌 사회문제 해결에 활용할 것을 촉구했다. 

레오 교황은 19세기 말 산업혁명에 맞닥트려 정면으로 대응한 레오 13세 교황의 이름을 받아 레오 14세 교황이 됐다.

레오 13세 교황은 1891년 정부가 “탐욕스런 자들이 인간을 돈벌이 도구로 이용하는 잔혹함으로부터 노동자들을 구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동시에 “과학의 발견”에 경외감을 표시했었다.

인공지능은 증기기관, 전기, 인터넷에 맞먹는 기술적 돌파구로 간주되고 있다. 그러나 인공지능은 가짜 영상이나 허위 정보의 확산, 금융 및 주요 의사 결정을 알고리즘이 대신하는 문제, 인간의 통제를 받지 않는 자율무기, 대규모 실업 등 각종 위험도 초래할 수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인공지능이 전 세계 일자리의 약 40%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했다. 인공지능으로 강력해지는 노동자와 대체되는 노동자가 생겨나면서 빈부격차가 심해질 수 있다.

가톨릭 교계에도 인공지능을 이용한 각종 서비스들이 확산하고 있다.

연간 프리미엄 구독료가 59.99 달러(약 8만4000 원)인 성경 가르침을 기반으로 훈련된 챗봇 ‘바이블 챗(Bible Chat)’에서는 “문신은 죄인가요?” 또는 “욕정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등의 질문이 자주 등장한다.

또 ‘매저스티어리엄 AI(Magisterium AI)’와 같은 서비스는 성직자들이 미사용 독서를 선택하는 일, “조력자살은 도덕적으로 허용되는가”라는 기본적 신학 질문에 답하는 일을 돕는다.

가톨릭 윤리학자들은 레오 교황이 절제된 목소리를 낼 것으로 예상한다.

미 실리콘밸리 기술 기업들을 자문하는 브렌던 맥과이어 신부는 “인공지능은 가톨릭만이 아닌 인류 전체의 문제”라며 가톨릭이 “선의를 가진 사람들을 한 자리에 모으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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