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 가능성' 한진칼, 17% '뚝'(종합)

한진빌딩. (사진=한진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던 한진칼이 하루 만에 17% 떨어졌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한진칼은 전거래일 대비 17%(2만5600원) 하락한 12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연일 급등한 여파로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된 영향으로 보인다.
앞서 한진칼은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지난 13,14일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역시 장 시작 직후 최고가인 16만500원을 찍었지만, 이후 수직 낙하했다.
다만 같은 시각 우선주인 한진칼우는 전거래일 대비 20.47%(7900원) 오른 4만6500원을 기록 중이다. 이날 장 시작 직후 가격 제한 폭인 1만1500(29.79%) 오르며 상한가로 직행하기도 했다.
최근 한진칼 2대 주주인 호반건설이 지분율을 18% 이상 끌어올리면서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제기됐다.
호반건설은 지난 12일 한진칼 지분율이 기존 17.44%(1164만5800주)에서 18.46%(1232만1774주)로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보유 목적은 단순 투자이며, 장내 매수를 통해 직접 취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반건설 계열사인 호반호텔앤리조트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4월까지 약 1년간 장내에서 한진칼 주식 64만1974주(0.96%)를 추가 매수했다. 또 호반도 지난해 3월 3만4000주(0.05%)를 사들였다.
이로써 호반호텔앤리조트와 호반의 한진칼 지분율은 각각 6.81%, 0.15%로 늘었고, 호반건설과 특별관계인의 총 지분율은 18.46%에 달하게 됐다.
호반건설은 지난 2022년 한진칼과 경영권 분쟁을 벌인 사모펀드 KCGI로부터 지분을 인수하며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이듬해 팬오션으로부터 한진칼 지분 5.85%를 추가 매입했다.
지난달 29일 기준 최대주주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특수관계인은 한진칼 지분 30.54%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10.58%는 산업은행이 보유한 지분이다. 조 회장 측 지분율은 19.96%다.
시장에선 호반건설이 지난 2015년 아시아나항공의 모기업 금호산업 인수를 추진했던 전례를 들어 이번 지분 확대가 경영권 분쟁의 불씨를 키웠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진칼은 대한항공과 진에어 등을 거느린 한진그룹의 지주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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