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총장, 급여 25% 자진 삭감…'트럼프와 전쟁' 대응
"보조금 삭감 메우기 위해 3500억원 투입"
![[케임브리지=AP/뉴시스] 앨런 가버 하버드대 총장이 트럼프 행정부의 보조금 삭감에 대응해 연봉 25%를 자진 삭감하겠다고 14일(현지 시간) 밝혔다. (사진=뉴시스DB) 2025.05.15.](https://image.newsis.com/2024/01/03/NISI20240103_0000751112_web.jpg?rnd=20240103102347)
[케임브리지=AP/뉴시스] 앨런 가버 하버드대 총장이 트럼프 행정부의 보조금 삭감에 대응해 연봉 25%를 자진 삭감하겠다고 14일(현지 시간) 밝혔다. (사진=뉴시스DB) 2025.05.15.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미국 명문대 하버드대 총장이 급여 25%를 자진 삭감했다. 하버드대는 트럼프 행정부와 '문화 전쟁' 최전선에서 지원 삭감 공격을 받고 있다.
14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앨런 가버 하버드대 총장은 급여 25%를 감축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조너선 스웨인 하버드대 대변인은 다음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7월 1일부터 감축될 것이라며, 다른 대학 간부들도 학교 재정에 기여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가버 총장의 구체적인 연봉은 알려지지 않았다. 전임자들은 연 약 100만 달러(약 14억원)를 받았다고 NYT는 전했다.
하버드는 이와 함께 연방 정부의 보조금 축소로 연구 활동이 중단되지 않도록 다음 회계연도에 최소 2억5000만 달러(약 3500억원)를 투입할 방침이다.
가버 총장과 존 매닝 교무처장은 이날 서한에서 "연방 자금 중단 및 취소로 인한 전체 비용을 대체하진 못하지만, 필수 연구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재정 자원을 동원할 것"이라며, 다른 자금 출처를 모색하겠다고 전했다.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9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한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05.15.](https://image.newsis.com/2025/05/10/NISI20250510_0000324812_web.jpg?rnd=20250510064135)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9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한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05.15.
트럼프 행정부는 하버드의 자유주의적 성향과 반유대주의 부실 대응 등을 문제 삼으며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프로그램 종료, 학생 및 교직원에 대한 감사 등을 요구했다.
하버드는 법적 권한을 넘어선 것이라며 거부했고, 트럼프 행정부가 연방 자금 중단에 나서자 소송을 제기했다. 보복성 보조금 삭감과 하버드의 추가 소송이 이어지면서 갈등은 커지고 있다.
현재까지 삭감된 연방 보조금은 총 26억5000만 달러(약 3조7000억원) 상당이다.
하버드는 신규 채용 중단과 직원 성과급 동결 등으로 대응 중이다. 가장 큰 예산 손실을 입은 공중보건대는 유선 전화 중단, 식음료 서비스 제한, 보안 인력 및 신규 컴퓨터 구매 축소 등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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