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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아닌 인간한테 배우고 싶어"…美대학서 강의에 AI 활용하자 '환불 요청'

등록 2025.05.16 04:00:00수정 2025.05.16 05:5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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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미국 노스이스턴 대학교에 다니는 엘라 스테이플턴은 교수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강의 준비를 한 사실을 알고 환불을 요구했다. (사진=오픈 AI 생성) 2025.05.15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미국 노스이스턴 대학교에 다니는 엘라 스테이플턴은 교수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강의 준비를 한 사실을 알고 환불을 요구했다. (사진=오픈 AI 생성) 2025.05.15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용중 인턴 기자 = 미국 대학에서 교수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강의를 준비한 사실이 발견되자 한 학생이 환불을 요구하는 일이 발생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 위치한 노스이스턴 대학에 다니는 엘라 스테이플턴은 경영학 강의를 듣다가 강의 자료에서 한 가지 의문점을 발견했다.

강의 자료에는 "모든 주제의 영역을 확장하고, 내용을 더 구체적으로 작성해"라는 문구가 있었다. 문구 뒤에는 강의 주제였던 리더십의 긍정적·부정적 특성이 적혀 있었고, 각 특성에는 정의와 예시들이 같이 제시돼 있었다.

스테이플턴은 강의 자료를 더 자세히 살펴봤고, 문맥에 어색한 단어, 오탈자, 사람 사진에서 보이는 이상한 신체 부위 등 AI를 이용해 만들었음을 알 수 있는 증거를 찾아냈다.

강의 계획서에는 허가되지 않은 AI 사용을 '학업적 부정행위'로 간주한다고 명시됐지만, 정작 교수가 사용했다는 사실에 스테이플턴은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

그녀는 노스이스턴 대학의 높은 학비와 명성을 고려해 최고 수준의 교육을 기대했다. 하지만 교수가 AI를 활용해 수업 준비를 한 사실에 실망했고, 학교 측에 학비의 4분의 1 수준의 금액인 8000달러(약 1100만원)를 환불해 달라고 공식적으로 항의했다.

2022년 말, 챗GPT가 공개됐을 때 교육계에서는 학생들의 AI를 사용한 과제 수행을 경계했지만 현재는 교수, 강사들도 점점 AI를 활용하는 추세다.

컨설팅 그룹 '타이튼 파트너스'가 고등 교육 강사를 대상으로 한 전국 설문조사에 따르면 작년에는 18%가 AI를 활용한다고 답했고, 올해 재조사 때는 두 배 증가한 36%가 AI를 사용한다고 응답한다.

학생들은 "우린 무료로 상담할 수 있는 알고리즘이 아닌, 인간에게 배우기 위해 돈을 지불한다"라며 불만을 표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kyj231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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