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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금융사 해외 오피스 투자 부도 위기 2.6조…시장 여전히 침체"

등록 2025.05.15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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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한이익상실(EOD) 증가 추세는 꺾여…사후관리 중점"

금감원 "금융사 해외 오피스 투자 부도 위기 2.6조…시장 여전히 침체"


[서울=뉴시스]우연수 이지민 수습 기자 = 이세훈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이 금융회사들의 해외 부동산 투자 현황에 대해 "대체투자 잔액은 대체로 안정적 추이지만 여전히 상업용 부동산, 특히 오피스 투자가 상당 비중을 차지한다"며 "이 부분의 해외 시장이 아직 굉장히 침체된 상황이기 때문에 유의해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세훈 수석부원장은 15일 오전 금감원 본원에서 브리핑을 열고 "해외 부동산 투자 규모가 금융권 전체 자산에 비해 규모가 크지는 않고 증가 추세가 멈춰 있어 시스템 위기로 전이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도 "해외 사업장에 대해선 계속해서 모니터링하며 관리를 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금융회사의 해외 부동산 투자 잔액은 55조8000억원이다.

부동산 투자 잔액은 2023년 57조6000억원을 기록한 후 감소 추세지만 손실 확대 가능성이 있는 오피스 투자 건이 약 37%(20조6000억원)를 차지하고 있는 점은 리스크 요인이다. 코로나19 이후 유연 근무 확대 등 구조적 요인으로 인해 해외 오피스 시장은 여전히 취약한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금융사 해외 부동산 투자 중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한 부실 사업장 규모는 지난해 3분기 기준 2조6400억원으로 전체의 약 8% 정도로 나타났다. EOD란 금융기관이 채무자에게 빌려준 자금에 대해 만기 전 회수를 요구하는 것을 말한다. 부동산 가치가 급락하거나 채무자가 연체금을 내지 못할 때 금융기관이 EOD를 선언한다. 분기별로 2023년 3분기 2조3100억원, 4분기 2조4100억원, 2024년 1분기 2조5000억원, 2분기 2조6100억원으로 집계됐다.

A금융사는 펀드를 통해 미국 펜실베니아 오피스에 지분투자를 했으나 코로나19 이후 공실이 발생해 부동산 가치가 급락하며 선순위 대출 만기 연장에 실패했다. A사는 자산 공매를 시도했으나 실패했고. 현재 자산명의 이전을 진행 중이다.

미국 시카고 오피스에 대출(선순위·메자닌)을 실행한 B사 등 9개사는 임대율이 양호한 상황임에도 미국 오피스 시장 악화로 선순위 리파이낸싱에 실패했다. B사 등은 대출 재구조화 합의를 했고 기존 임차인의 임차 중도 퇴거 및 위약금을 통한 선순위 대출금 일부 상환을 검토 중이다. 프랑스 오피스에 지분 투자한 C사 등 2개사는 EOD 발생 후 대출 재구조화 합의는 이뤘으나 지분투자자에 대한 배당이 중단된 상황이다.

이세훈 수석부원장은 "2023년도 급격히 증가하던 EOD 추이가 지난해 6월 말을 기점으로 피크아웃(고점 통과)됐다고 보여진다"며 "이미 EOD가 발생한 사업장에 대한 사후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고 더불어 금융회사 대체투자 업무 프로세스 전반에 걸친 제도 개선을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일정 규모 이상의 대체투자에 대한 당국 사전심사 강화 가능성에 대해선 "개별적인 투자 건에 대해 (당국이) 사전 승인한다는 건 통상적인지 않다. 사후적 관리로 간다는 게 원칙"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나 해외 대체투자할 때 제대로 된 (금융사가) 투자 심사를 하고 리스크 분석을 하나는 부분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투자 금액이나 중요성에 따라 심의·전결 단계를 차등화해 실질적인 심의를 하고 투자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oincidence@newsis.com, ezm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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