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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홈런 역사 쓰고 이틀 연속 대포…SSG 최정, 600홈런 향해 '질주'

등록 2025.05.15 13:5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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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시즌 뒤 SSG와 4년 계약…600홈런 도전 기회 충분

[인천=뉴시스] 최동준 기자 = 13일 인천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6회말 2사 1루 상황 SSG 최정이 500호 홈런을 친 뒤 기념 트로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05.13. photocdj@newsis.com

[인천=뉴시스] 최동준 기자 = 13일 인천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6회말 2사 1루 상황 SSG 최정이 500호 홈런을 친 뒤 기념 트로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05.13.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KBO리그의 500홈런 시대를 열어젖힌 SSG 랜더스 간판 타자 최정이 이제 600홈런을 향해 나아간다.

최정은 지난 1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벌어진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6회말 개인 통산 500호 홈런을 쏘아올렸다.

SSG가 0-2로 끌려가던 6회말 2사 1루 상황에 타석에 들어선 최정은 NC 우완 외국인 투수 라일리 톰슨의 6구째 시속 135㎞ 슬라이더를 노려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동점 투런포를 작렬했다.

최정이 KBO리그 사상 최초로 500홈런 고지를 점령하는 순간이었다.

대기록을 달성한 후에도 멈추지 않았다. 최정은 14일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 NC전에서 통산 501호 홈런을 쏘아올렸다.

SSG가 1-6으로 끌려가던 8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NC 우완 투수 김시훈의 4구째 시속 138㎞ 몸쪽 높은 직구를 잡아당겨 좌월 투런 아치를 그렸다.

최정은 지난해 4월24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개인 통산 468호 홈런을 날려 이승엽 현 두산 베어스 감독(467홈런)을 넘고 KBO리그 통산 최다 홈런 신기록을 세웠다.

이후 최정의 타구가 담장을 넘어갈 때마다 KBO리그 역사가 새로 써졌다.

통산 홈런 수를 495개까지 늘리고 2024시즌을 마무리한 최정은 올해 3월17일 KIA 타이거즈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훈련을 하다가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을 당해 3월22일 정규시즌 개막을 재활군에서 맞았다.

한 달 넘게 재활한 끝에 이달 2일 복귀한 최정은 11경기에서 홈런 6방을 몰아치면서 새 역사를 창조했다.

이제 야구계와 야구 팬들은 최정의 600홈런 달성을 기대한다.

최정이 500홈런을 달성한 후 SSG 좌완 에이스 김광현은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전에 KBO리그 통산 최다 홈런 신기록을 달성했을 때에도 '아직 선수생활 많이 남았으니, 더 쳐달라' 했던 기억이 있다.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SSG 외야수 최지훈도 "앞으로 600홈런까지 치고 은퇴하시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통산 600홈런은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메이저리그(MLB)에서도 단 9명만이 달성한 '꿈의 기록'이다.

MLB 통산 최다 홈런 기록은 배리 본즈가 작성한 762개다. 본즈를 비롯해 행크 애런(755개), 베이브 루스(714개), 알버트 푸홀스(703개), 알렉스 로드리게스(696개), 윌리 메이스(660개), 켄 그리피 주니어(630개), 짐 토미(612개), 새미 소사(609개)만이 통산 600홈런을 넘겼다.

[인천=뉴시스] 최동준 기자 = 13일 인천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6회말 2사 1루 상황 SSG 최정이 500호 홈런을 치고 있다. 2025.05.13. photocdj@newsis.com

[인천=뉴시스] 최동준 기자 = 13일 인천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6회말 2사 1루 상황 SSG 최정이 500호 홈런을 치고 있다. 2025.05.13. photocdj@newsis.com

누구보다 꾸준한 모습을 보이는 최정이 600홈런이라는 신기원까지 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꾸준함은 최정이 500홈런이라는 역사를 창조해낼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프로 2년차를 맞은 2006년 만 19세의 나이로 두 자릿수 홈런(12개)을 때려내면서 '소년장사'라는 별명을 얻은 최정은 이후 꾸준함을 앞세워 홈런을 쌓았다.

처음 단일 시즌 20홈런을 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최정이 20개의 홈런을 치지 못한 시즌은 부상으로 100경기를 채우지 못한 2014시즌, 2015시즌 뿐이다.

최정은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19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날렸고, 올해에도 4개를 더 치면 20시즌 연속이라는 사상 최초 기록을 쓴다. 아울러 2016년부터 2024년까지 9시즌 연속 20홈런도 달성해 이 부문 공동 1위를 달린다.

1987년생인 최정은 만 41세가 되는 2028년까지 그라운드를 누빌 수 있다.

2024시즌을 마친 뒤 프리에이전트(FA)가 된 최정은 4년, 총액 110억원(계약금 30억원·총 연봉 80억원)의 조건에 SSG에 잔류했다.

최정이 600홈런을 달성하려면 2028년까지 매년 25개 이상의 홈런을 쳐야하기에 쉬운 일은 아니다.

관건은 에이징커브(일정 나이가 되면 운동 능력이 저하되며 기량 하락으로 이어지는 현상)와 몸 상태다.

최정이 누구보다 몸 관리가 철저하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술도 마시지 않고, 자기 관리에 철저하다.

30대 후반이지만 아직 에이징커브가 눈에 띄지 않는다. 최정은 만 37세이던 지난해 37개의 홈런을 날렸다. 부상으로 출발이 늦은 올해에도 2경기당 1개꼴로 홈런을 날리며 매서운 페이스를 자랑 중이다.

최정은 "600홈런에 욕심을 내지는 않지만, 달성해보고 싶은 기록이기는 하다. 꾸준히 하다보면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바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부상 없이 경기에 계속 출전해야 기회가 올 수 있다. 올해처럼 부상을 당해 공백기가 있으면 쉽지 않을 것이다. 몸 관리를 더 철저히 해야한다"고 다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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