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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자가 쓴 협주곡"…국악원 창작악단 '연주자 그리고 작곡가 Ⅱ' 공연

등록 2025.05.15 10:2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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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주곡 초연' 두번째 무대, 30일 국악원 예악당서 개최

'연주자 그리고 작곡가 Ⅱ' 포스터 (이미지=국립국악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주자 그리고 작곡가 Ⅱ' 포스터 (이미지=국립국악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은 연주자들에게 작곡을 위촉한 협주곡 초연 무대인 '연주자 그리고 작곡가' 시리즈, 두 번째 무대를 오는 30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 올린다고 15일 밝혔다.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의 '연주자 그리고 작곡가' 시리즈는 연주자가 자신이 다루는 악기를 주인공으로 관현악 협주곡 창작에 도전하는 무대다.

국립국악원은 이번 공연을 위해 간간이 자작곡을 발표해 온 다섯 명의 국악기 연주자에게 작품을 위촉했다. 그 결과 탄생한 철현금, 피리, 대금, 거문고, 소아쟁의 협주곡이 무대에 오른다.

류경화 작곡 'Climb: 내면을 향한 여정'은 제7회 궁중문화축전에서 발표한 '새벽'의 모티브를 바탕으로 만든 철현금 협주곡이다. 모두 3악장으로 구성했으며, 삶의 여정과 내면을 향한 성찰을 '산'이라는 상징을 통해 그려낸다.

류경화는 국악계의 독보적인 철현금 연주자로 김영철 명인(1920~1988)의 철현금 산조 가락을 성창순 명창(1934-2017)에게 사사해 프랑스에서 최초로 철현금 산조 음반을 발매하기도 했다.

윤형욱 작곡, 피리 협주곡 '정명'은 고요 속에서 밝게 깨어나는 생명의 숨결을 담은 곡이다. '종묘제례악'의 장엄함, '여민락'의 평화로움, '동해안별신굿'의 생동감을 하나로 엮어 한 편의 긴 숨결처럼 이어지게 했다. 피리 협주곡이지만 당피리, 향피리, 태평소가 차례대로 협주 악기로 등장한다.

작곡자는 작품에 대해 "이 곡에서 전하고 싶은 숨결은 거칠거나 격렬한 숨이 아니라 아주 고요하고 투명한, 그러나 생생하게 살아 살아있는 숨이다. 이 곡을 작곡할 때 먼저 손끝에서 느껴지는 피리의 진동과 입김으로 소리를 빚어가는 감각이 중심이 됐다"며 "곡을 듣는 동안 음악 사이에 흐르는 아주 작은 숨결까지도 귀 기울여 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주자 그리고 작곡가' 창작악단 연주 모습 (사진=국립국악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주자 그리고 작곡가' 창작악단 연주 모습 (사진=국립국악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정소희 작곡, 대금 협주곡 '은하수'는 광활한 우주 속에서 길을 찾는 인간의 여정을 그린 서사적인 작품이다. 정악대금의 다채로운 시김새와 국악관현악의 웅장한 울림이 어우러지며 환상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작곡자는 "대표적인 정악대금 독주곡인 '상령산', '청성곡', '자진한잎'을 잘 들여다보면 절제된 가락이지만 곳곳에 화려하고 멋진 가락들이 숨어 있다. 그러한 정악대금의 호흡과 숨결을 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김준영 작곡, 거문고 협주곡 '영매(靈媒)'는 거문고의 신령스러운 모습을 부각시켰다. 거문고는 '하늘', '신선', '이상향' 등과 같이 오랜 시간 동안 인간이 닿고자 하는 곳에 이르게 하는 매개로 여겨져 왔다. 협주 거문고에는 기존의 거문고 음악에서 잘 사용되지 않던 서도민요와 '범패'를 활용했다.

김선제 작곡, 12현 소아쟁 협주곡 '파도'는 파도의 다채로운 변화를 협주 아쟁의 선율에 담아냈다. '파도'를 통해 자연 속에 존재하는 인간의 내면을 성찰하는 내용이다.

권성택 창작악단 예술감독은 "작곡가의 영역이라고 생각됐던 국악관현악 작곡에 연주자가 도전하는 일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우려와 달리 지난해에 좋은 성과를 남겼다"며 "올해도 연주자들의 개성이 담뿍 담긴 신작들을 기대해 달라"며 이번 공연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공연은 오는 30일 오후 7시 30분,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열리며 국립국악원 누리집 또는 전화(02-580-3300)로 예매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dazzli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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