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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의 급식시장 재도전…김동선式 푸드테크로 지각변동 일으킬까

등록 2025.05.15 17:5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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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계열사 기반 안정적 고객사 확보 가능

범LG가 수주 물량 변수…시장 재편 불씨 되나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김동선 부사장이 서울 서초구 파이브가이즈 강남점에서 열린 오프닝 세리머니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2023.06.26. ks@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김동선 부사장이 서울 서초구 파이브가이즈 강남점에서 열린 오프닝 세리머니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2023.06.26. ks@newsis.com


[서울=뉴시스]동효정 기자 = 한화그룹이 국내 2위 급식 업체인 아워홈 인수 작업을 마무리하고, 5년 만에 단체급식 시장에 재진출한다.

한화의 서비스 계열사인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아워홈 지분 인수를 위한 거래 대금 지급을 완료하고 계약을 최종 마무리했다고 15알 밝혔다.

한화 측이 확보한 아워홈 지분은 전체의 58.62%로 주식 취득에 투입된 금액은 총 8695억원이다.

한화가 단체급식 시장에 재진출하는 것은 2020년 이후 5년 만이다.

당시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식자재유통·단체급식 사업부문(현 푸디스트)을 국내 사모펀드인 VIG파트너스에 1000억원에 매각하면서 손을 뗐다.

이번 인수는 한화 오너 3세 3형제 중 3남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이 주도했다.

김 부사장은 프리미엄 F&B 시장에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자신의 경영 역량을 입증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양사의 통합을 계기로 김 부사장이 본격 추진 중인 푸드테크 관련 기술 개발과 주방 자동화도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아워홈과 함께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식품 시장의 지각 변동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며 "그룹 내 여러 계열사와도 다양한 협업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 재진입은 그룹 내 식자재 유통·외식·호텔 사업을 포함한 통합 식음료(F&B) 밸류체인을 구축하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한화가 전개한 외식업의 경우 경기 변동과 트렌드에 민감하지만 단체급식은 고정 고객 확보를 통한 안정적 사업 구조를 갖춰 현금 창출이 용이하다.

또 갤러리아 및 호텔앤드리조트와 식자재 유통, 외식 브랜드를 통해 유기적으로 연결돼 사업간 시너지 효과가 뛰어나다.

현재 단체급식 시장은 지속된 고물가로 수요가 늘어나 매출 규모가 커졌다.

2023년 기준 6조 원대로 추산된다. 단체급식 시장은 삼성웰스토리, 아워홈, 현대그린푸드, CJ프레시웨이, 신세계푸드 등 상위 5개 업체가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다.

특히 아워홈은 지난해 2조244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창사 첫 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 국내 단체급식업계에선 삼성웰스토리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시알 파리(Sial Paris) 2024' 아워홈 부스에 해외 참관객들이 방문해 시식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사진=아워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시알 파리(Sial Paris) 2024' 아워홈 부스에 해외 참관객들이 방문해 시식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사진=아워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화그룹이 보유한 방산·에너지·소재·우주항공 등 B2B 산업군은 급식 수요가 크고 장기적 수요가 안정적인 분야로 아워홈과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다만 이번 인수로 인한 오너십 변화가 아워홈의 기존 수주 물량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간 아워홈은 LG, LS, GS, LX 등 '범LG가(家)' 계열과의 관계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급식 계약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이번 인수를 계기로 해당 물량이 시장에 공개입찰 형태로 풀릴 경우 기존보다 경쟁력이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범LG 계열사 급식 사업장의 재입찰 여부와 결과에 따라 아워홈의 입지가 달라질 것"이라며 "국내 단체급식 시장의 판도 역시 재편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vivi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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