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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죽인 메넨데스 형제, 35년의 '모범' 복역에 가석방 가능해져

등록 2025.05.14 20:3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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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석방 불가 종신형'에서 '가석방 가능 최소 50년형'으로

[AP/뉴시스] 부모 살해 1년이 지난 1990년 8월 사진으로 22세(왼쪽)와 19세의 메넨데스 형제가 법정에서 나오고 있는 모습

[AP/뉴시스] 부모 살해 1년이 지난 1990년 8월 사진으로 22세(왼쪽)와 19세의 메넨데스 형제가 법정에서 나오고 있는 모습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부모 죽인 형제'로 잘 알려진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메넨데스 형제가 13일 35년 복역 만에 가석방이 가능한 형량으로 재선고되어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에릭과 라일이란 이름의 형제는 18세와 21세이던 1989년 일요일 저녁 로스앤젤레스 부촌 중 부존인 비버리 힐스 맨션에서 아버지와 어머니를 산탄촌으로 여러 발 쏘아 살해했다.

연예계 거물 사업가인 아버지가 자신 형제들을 성적으로 오랜 기간 유린해 왔고 어머니도 이 사실을 잘 알면서도 모른 체 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부모가 이런 사실을 영원히 비밀로 만들기 위해 자신들을 죽일 계획을 세우고 있어 목숨을 지키기 위한 '자기방어' 차원에서 부모를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사건 다음해부터 감옥에 수감된 형제는 6년 뒤에 '가석방 불가능 종신형'이 최종 선고되었다. 35년 동안 떨어지지 않고 같이 수감되어온 에릭과 라일은 54세와 57세의 중년으로 12일과 13일 진행된 형량재선고 공판에 화상으로 진술했다.

캘리포니아주 고등법원 마이클 제시크 판사는 지방 검찰의 반대에도 이들 형제의 형량을 종신형에서 '50년~종신형' 그리고 '가석방 가능'으로 경감 선고했다.

[AP/뉴시스] 캘리포니아주 교정당국이 제공한 복역수 사진으로 왼쪽이 동생 에릭(현 54세), 오른쪽이 형 라일(57세).

[AP/뉴시스] 캘리포니아주 교정당국이 제공한 복역수 사진으로 왼쪽이 동생 에릭(현 54세), 오른쪽이 형 라일(57세).

이 선고로 가석방이 결정되거나 하는 것은 아니지만 가석방 심사 대상이 되었다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재판과 별도로 형제들의 가석방 관련 청원을 받아 심사하도록 결정한 바 있어 메넨데스 형제들은 운수가 좋으면 올해 중으로 가석방 심사를 통과해 석방될 수 있는 것이다.

첫 가석방 심사는 오는 6월 중순 예정되어 있다.

메넨데스 형제의 부모 살해는 네플렉스가 드라마와 다큐를 만들어 내놓으면서 젊은층에도 잘 알려지게 되었는데 대부분 형제들을 동정하는 반응이었다고 한다.

사건에 새로운 증거가 나타나서가 아니라 형제들이 감옥에서 펼친 살인범답지 않는 여러 좋은 행실이 가까운 친척 그리고 많은 감옥 간수들의 증언으로 공개되었고 판사의 마음까지 움직여 '가석방 가능'이 이뤄졌다.

[AP/뉴시스] 13일 가석방 가능으로 형제의 형량이 감경되자 가족 친척들과 변호사가 웃고 있다

[AP/뉴시스] 13일 가석방 가능으로 형제의 형량이 감경되자 가족 친척들과 변호사가 웃고 있다

형제들은 감옥에서 사정이 딱한 여러 재소자 동료들을 성심껏 돕고 장기 프로그램을 운영했다고 한다. 검찰 당국은 형제가 선행을 한 것은 맞지만 재판 초기부터 여러 거짓말을 했고 지금도 범행에 전적인 책임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여러 이유를 대고 있다고 지적했다.

제시크 판사는 "이들의 석방을 결정할 권한은 없다"면서도 "이들이 35년 동안 그럴 기회를 가질 자격이 있다고 보여지는 삶을 살아왔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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