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일가 중동 사업 계속 확장…부동산·암호화폐 등 업종도 다양
골프 클럽·암호화폐 등 여러 사업 진행…"중동은 트럼프 편"
전문가 "개인 이익이 국익 압도할 위험" 편향 정책 비판
![[리야드=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 시간) 사우디 리야드의 킹 칼리드 국제공항에 도착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영접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흘 일정으로 중동 순방에 나서 사우디에 이어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를 잇달아 방문한다. 2025.05.13.](https://image.newsis.com/2025/05/13/NISI20250513_0000333291_web.jpg?rnd=20250513171909)
[리야드=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 시간) 사우디 리야드의 킹 칼리드 국제공항에 도착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영접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흘 일정으로 중동 순방에 나서 사우디에 이어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를 잇달아 방문한다. 2025.05.13.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가족의 중동 사업은 1기 행정부 출범 이후 세 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일가가 중동에서 벌이고 있는 사업은 마천루(고층 빌딩) 건설, 호화 골프 클럽, 암호화폐 등 다양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부터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를 순방하고 있다. 전통 동맹인 이스라엘은 순방국에서 제외됐다.
그는 순방국인 카타르에서 초고가 항공기를 선물로 받겠다고 해 논란이 일고 있다.
팸 본디 미 법무부 장관은 카타르의 항공기 선물에 대해 카타르 왕실이 대가로 아무것도 받지 않았으므로 뇌물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야당인 민주당과 시민단체들은 트럼프가 대통령직을 이용해 부를 축적하고 있다고 비판해 이해충돌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 소비자단체인 '퍼블릭 시티즌'의 로버트 와이즈먼 공동대표는 "미국 국민은 대통령을 선출할 때 자신의 이익을 챙기는 것이 아니라 국민을 위해 일할 사람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암호화폐를 활용한 돈벌이도 논란이 되고 있다. 미국 내 비판 여론은 높아지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을 앞두고 트럼프 밈코인을 발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트럼프 코인 투자자 220명을 초대해 만찬을 하겠다고 발표하자 코인 가격이 급등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2월 플로리다에서 열린 사우디 국부펀드 주최 콘퍼런스에서 "나는 항상 돈을 벌고자 하는 본능이 있다"며 개인 사업 성과물을 선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족 기업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을 통해 사업을 펼치고 있다.
트럼프 브랜드를 믿다
트럼프 대통령의 차남인 에릭 트럼프는 사건 이후 "우리는 (사업) 취소 문화에 살고 있다"고 푸념했다. 그러나 중동 국가들은 트럼프 편을 들었다.
![[리야드=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 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압둘아지즈 국왕 국제회의센터에서 열린 양국 투자 포럼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5.05.14.](https://image.newsis.com/2025/05/14/NISI20250514_0000334215_web.jpg?rnd=20250514090740)
[리야드=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 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압둘아지즈 국왕 국제회의센터에서 열린 양국 투자 포럼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5.05.14.
사태 후 중동 지역 기업들은 트럼프 일가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했다.
PGA가 트럼프 소유 뉴저지 골프장에서 열 예정이었던 대회를 취소한 이후 트럼프는 사우디의 지원을 받는 프로 골프 서킷인 LIV 골프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리그는 지난 4월을 포함해 일부 대회를 트럼프 골프 클럽에서 개최했다.
사우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이끄는 사우디 국부펀드는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설립한 사모펀드에 20억 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쿠슈너는 1기 행정부 당시 백악관 선임고문을 맡으며 빈 살만 왕세자와 긴밀한 관계를 구축했다.
2022년 당시 사우디 이웃 국가인 오만의 관광국은 수도 무스카트 인근에 빌라 및 골프 클럽을 짓기 위해 트럼프 브랜드 리조트와 계약을 맺었다.
심각한 위협
미국 대통령은 취임 이후 가장 가까운 동맹국을 먼저 방문하는 것이 관례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달랐다. 국무부에 따르면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대부분의 미국 대통령은 멕시코, 캐나다 또는 영국을 방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1기 행정부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중동을 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 미사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달 이탈리아를 방문했지만, 첫 주요 순방지는 중동이다.
미국과 사우디가 트럼프 대통령 재임 기간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면서 사우디가 이득을 보기도 했다.
2018년 미국에 거주하던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사우디 요원에 의해 살해되면서 미국과의 관계가 경색됐다. 미국 정보 당국은 빈 살만 왕세자가 암살 배후에 있다고 결론을 내렸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두둔했다.
미 싱크탱크 퀸시연구소의 외교정책 책임자인 벤 프리먼은 중동은 지정학적으로 매우 복잡하며 걸프 국가들은 미국과 일치하지 않는 다양한 입장을 가지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편향적인 정책을 비판했다.
프리먼은 "개인의 이익이 국익을 압도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s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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