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닭 황제주' 삼양식품 종가 100만원 첫 돌파…장중 123만원 신고가도
불닭 브랜드 미국·동남아 등 해외서 수출 효자 등극
오너家 책임 경영 강화해 주가 상승에 긍정 영향
밀양 공장 가동…하반기 해외 성장세 가속화 전망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 송출 중인 불닭소스 영상.(사진=삼양라운드스퀘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동효정 기자 = 불닭볶음면의 삼양식품 주가가 종가 기준 처음으로 100만원을 돌파하며 '황제주'에 안착했다. 장중 한때 사상 최고가 123만원대를 찍기도 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양식품의 주가는 1분기 실적 호조 등에 힘입어 장중 123만3000원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 신고가를 경신했다.
삼양식품 주가는 전일대비 19.07% 상승한 118만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그동안 100만원대를 오르내리던 삼양식품 주가는 이날 처음으로 종가 기준으로도 100만원을 넘기며 황제주에 안착했다.
삼양식품의 주가 상승의 원동력은 불닭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매출 상승이다.
삼양식품의 대표 제품인 불닭볶음면 시리즈는 미국·중국·동남아 등에서 큰 인기를 끌며 수출 효자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불닭 브랜드는 월드스타 방탄소년단(BTS) 멤버 지민이 즐겨 먹는 제품으로 전 세계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매운맛에 도전하는 '불닭 챌린지'가 확산하며 해외에서 입지를 굳혔다.
불닭을 중심으로 글로벌 인기가 확대하며 삼양식품 연 매출은 2016년 3593억원에서 지난해 1조7280억원으로 급증했다.
삼양식품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분기 영업이익이 사상 최초 10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영업이익률은 25%에 달한다.
해외 매출 역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7% 상승한 4240억원을 기록했다. 삼양식품 전체 매출에서 해외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80%까지 확대됐다.
오너가의 책임 경영 강화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도 주가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최근 김정수 부회장은 보유한 삼양식품 주식 4만2362주(0.56%)를 그룹 지주사인 삼양라운드스퀘어에 넘기기로 했다.
거래는 5월 30일 장외에서 이뤄지며 기준가는 98만2000원이다. 이에 따라 삼양라운드스퀘어의 지분율은 34.92%에서 35.48%로 늘어난다.
단순한 지분 이동을 넘어 지배구조 안정성과 책임경영 의지를 동시에 드러낸 결정으로 시장에서는 이를 기업가치 제고 신호로 받아들여 주가에 긍정적을 미쳤다고 보고있다.
업계에서는 오는 7월 예정된 밀양 2공장 가동이 본격화하면 해외 성장세가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밀양 2공장 가동이 시작되면 삼양식품의 생산능력(CAPA)이 약 39% 증가하면서 공급 부족 문제가 해소되기 때문이다. 밀양 2공장은 총 1643억원을 투자해 완공되며, 연면적 3만 4576㎡에 5개의 라면 생산라인이 구축될 예정이다.
한편 삼양식품은 성북구 하월곡동에 위치한 본사를 8월 이후 충무로 인근으로 옮길 계획이다.
그룹의 빠른 성장세에 맞춰 사옥을 확대하고 업무 환경을 개선해 경영 효율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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