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성인용 피규어 판매한 공장주에 실형…현지서 논란
![[뉴시스] 중국에서 장난감 공장주와 직원 12명이 애니메이션 여성 캐릭터가 란제리를 입은 피규어를 제작해 판매했다는 이유로 유죄 판결을 받아 현지 온라인 상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웨이보) 2025.5.14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age.newsis.com/2025/05/14/NISI20250514_0001842178_web.jpg?rnd=20250514144655)
[뉴시스] 중국에서 장난감 공장주와 직원 12명이 애니메이션 여성 캐릭터가 란제리를 입은 피규어를 제작해 판매했다는 이유로 유죄 판결을 받아 현지 온라인 상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웨이보) 2025.5.14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현호 기자 = 최근 중국에서 장난감 공장주와 직원 12명이 애니메이션 여성 캐릭터가 란제리를 입은 피규어를 제작해 판매했다는 이유로 유죄 판결을 받아 현지 온라인 상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12일(현지 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달 9일 상하이 바오산구 인민법원은 외설물 제작·판매 혐의로 중국 남부 광둥성에서 플라스틱 제조 공장을 운영하는 공장주 쉬(Xu)씨와 또 다른 운영자 멍(Meng)씨에게 각각 징역 4년9개월, 징역 4년3개월을 선고했다.
두 사람에게는 각각 10만 위안(약 2000만원)의 벌금도 부과했다.
공장 관리자에게는 징역 9개월과 벌금 5만 위안, 나머지 직원 9명에게는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이들은 외설적인 애니메이션 캐릭터 피규어를 제작하고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를 통해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문제가 된 피규어는 일본 모바일 게임 'Fate/Grand Order'의 '랜서(Lancer)'라는 캐릭터를 모델로 삼았다.
해당 피규어는 무릎 꿇은 자세의 여성 캐릭터가 등 뒤에 날개를 단 채 탈착식 란제리를 입은 모습을 하고 있다. 가슴과 관절 부위는 음영 처리 등으로 마감됐고, 유두도 묘사되지 않았으며, 중요 부위도 단순화해 처리된 형태라고 한다.
이 피규어는 2022년부터 2만 개 이상 판매됐고, 총 200만 위안(약 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경찰 조사 당시 쉬씨의 공장 창고에서는 3만 개 이상의 해당 피규어가 압수됐으며, 이것들은 모두 외설물로 분류됐다고 한다.
또 경찰 조사를 통해선 미성년자 구매자 두 명도 확인됐다. 이들 미성년자는 부모의 눈을 피하기 위해 피규어의 성기 부위에 컬러 테이프를 붙이거나 침대 밑에 숨겨 보관했다고 한다.
중국 공공보안관리처벌법에 따르면 음란 서적, 잡지, 그림, 영화, 음향·영상물 등을 제작·운반·복제·판매·대여하는 행위는 모두 불법이다.
법원은 이 피규어가 외형적으로 단순 조형물이라고 해도, 미성년 구매자들이 이를 음란하다고 느끼고 전시를 꺼려했던 점을 근거로 '외설물'로 판단했다.
이번 판결은 애니메이션 피규어가 형사 사건에서 처음으로 '외설물'로 분류된 사례로 기록됐다고 SCMP는 보도했다.
또 이번 사건은 중국 내에서 큰 논쟁을 불러일으켰으며, 여론은 뚜렷하게 양분됐다고 SCMP는 전했다.
한 중국 누리꾼은 "진심인가요? 그렇다면 바비 인형 제조사도 처벌해야죠. 대부분 속옷도 안 입고 옷을 벗기기 쉽고, 관절도 자유롭게 움직이잖아요"라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말도 안 돼! 그러면 섹스토이 판매자는 사형 감이겠네요"라고 조롱했다.
반면 "나는 미성년자 보호를 전적으로 지지한다"는 댓글도 있었다.
이런 논란과 법적 조치에도 불구하고 타오바오에서는 여전히 유사한 애니메이션 피규어들이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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