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하마스 수장' 신와르 표적 공격…휴전 협상 진전되나

칸유니스 병원 공습…무함마드 신와르 표적

야히야 신와르 동생…2023년 10월 공격 설계

휴전 협상 진전 전망…생사 확인 시일 걸릴 듯

[칸유니스=AP/뉴시스] 13일(현지 시간) 가자지구 칸유니스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이스라엘군(IDF)의 유러피언 병원 공습 피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날 하마스 지도자 무함마드 신와르를 표적 공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5.05.14.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하마스 지도자를 표적 공격했다. 생사에 따라 휴전 협상이 진전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13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복수의 이스라엘 관료들은 이날 저녁 가자 남부 도시 칸유니스에서 하마스 지도자 무함마드 신와르를 표적으로 한 공습을 단행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이날 칸유니스의 유럽 병원 지하에 위치한 하마스 지휘소를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IDF 대변인은 신와르를 겨냥한 공격이었는지 언급을 거부했다.

가자 보건부는 병원 공격으로 최소 16명이 사망하고 70명 넘게 다쳤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병원을 근거지 삼아 활동하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가자지구에 억류됐다가 풀려난 이스라엘 인질들도 병원에 구금됐었다고 증언했다고 한다.

하마스와 병원 관계자들은 부인하고 있다.

[가자시티=AP/뉴시스] 지난해 10월 사망한 하마스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 (사진=뉴시스DB) 2025.05.14.

무함마드는 지난해 사망한 하마스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의 동생이다. 형과 함께 2023년 10월 7일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설계한 것으로 추정된다.

형 사망 후 지도자로 부상, 가자 남부 지역에서 특히 중요 역할을 맡았다. 현재 가자지구에 남은 군사 지휘관 중 최고위급 인물로 파악된다.

이스라엘은 전쟁 발발 이후 하마스 지도부를 살해하려고 작전을 펼쳐왔다. 군사 조직 수장인 무함마드 데이프와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 등을 차례로 제거했다.

신와르의 생사는 확인되지 않았다. 사망 시 하마스와 휴전 협상에 진전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강경파인 신와르는 그간 협상에서 이스라엘의 휴전 조건에 반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 중동 관료는 NYT에 해외 체류 하마스 지도부 일부가 중도 노선을 촉구했지만, 신와르가 단호히 반대했다고 전했다.

과거 사례를 고려할 때 단기적으론 타협에 소극적이겠지만, 장기적으론 더 유연해질 수 있다고 NYT는 분석했다. 특히 지난해 10월 형 신와르가 살해된 직후 하마스 결속이 강화됐지만, 결국 3개월 뒤 휴전에 합의했다는 점을 들었다.

[칸유니스=AP/뉴시스] 13일(현지 시간)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은 가자지구 칸유니스의 유럽 병원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환자를 대피시키고 있다. 2025.05.14.

사망 확인까진 다소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7월 데이프를 공습으로 사살한 뒤 2주가 지나서야 사망을 발표했다. 하마스의 공식 확인은 6개월 뒤에야 나왔다.

이와 관련 하마스는 성명을 내 "팔레스타인 저항 세력 (하마스)만이 공식 채널을 통해 발표된 내용을 확인하거나 부인할 권한을 가진 유일한 기관"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스라엘은 하마스와 협상 재개를 위해 이날 대표단을 카타르로 보냈다. 미국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와 애덤 볼러 인질 특사도 같은 날 카타르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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