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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車관세에 미국차값 '들썩'…글로벌 완성차 업체들 '비상'

등록 2025.05.14 15:15:21수정 2025.05.14 17: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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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평균 신차 가격 2.5% 상승…글로벌 완성차업계, 손실 전망 잇따라

[평택=뉴시스] 13일(현지 시간) 콕스 오토모티브의 켈리 블루북 자료에 따르면 4월 신차 평균 거래 가격은 전월 대비 2.5% 상승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이는 지난 10년간 4월 평균 상승률인 1.1%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사진은 경기 평택항 자동차 전용부두에 선적을 기다리는 수출용 차량이 세워져 있는 모습. 2025.05.14.

[평택=뉴시스] 13일(현지 시간) 콕스 오토모티브의 켈리 블루북 자료에 따르면 4월 신차 평균 거래 가격은 전월 대비 2.5% 상승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이는 지난 10년간 4월 평균 상승률인 1.1%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사진은 경기 평택항 자동차 전용부두에 선적을 기다리는 수출용 차량이 세워져 있는 모습. 2025.05.14.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4월 자동차 가격이 관세 시행 여파로 소폭 상승했다. 완성차 업계는 수조 원대의 추가 비용 부담에 대비해 가격 인상에 나서고 실적 전망을 낮추고 있다.

13일(현지 시간) 콕스 오토모티브의 켈리 블루북 자료에 따르면 4월 신차 평균 거래 가격은 전월 대비 2.5% 상승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이는 지난 10년간 4월 평균 상승률인 1.1%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트럼프 행정부는 4월 초 수입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했다. 이후 기존에 적용된 철강, 알루미늄 등 부품에 대한 관세와 수입차에 부과된 새로운 관세가 중복되지 않도록 해 관세 부담을 일부 완화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미국에서 조립된 자동차조차도 부품 비용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올해 1분기에는 관세 시행 전 차량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몰리면서 일시적으로 판매가 급증했다. 콕스의 애널리스트 조너선 스모크에 따르면 이런 현상 매주 자동차 가격을 상승시킨 요인 중 하나고, 수입차가 아닌 경우에도 가격은 상승했다.

이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는 3월과 4월 사이 신차 가격 항목은 변동이 없고, 중고차 가격은 소폭 하락했다. 다만 콕스 오토모티브는 가격 할인 변동까지 포함하고 있어 CPI보다 선행 지표 역할을 한다.

제조사들은 현재까지 공시된 권장 소비자 가격(MSRP)은 대부분 유지하고 있지만, 할인율 등을 조정해 실제 소비자 부담 가격을 올리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통상 여름철 중반쯤 가격을 조정하는 경향이 있어 추가 인상도 예상된다.

콕스의 수석 애널리스트 에린 키팅은 "관세는 본질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유발한다"며 "문제는 인상의 규모"라고 말했다.

포드사는 이번주 일부 모델의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다. 포드 브롱코는 600달러(약 85만원), 매버릭 하이브리드 픽업은 700달러(약 99만원), 머스탱 마하-E는 최대 2000달러(약 283만원)까지 오를 수 있다. 포드 측은 "관세 영향이 일부 작용한 결과지만, 관련 비용을 고객에게 전가하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최근 실적 발표에서 관세 부담을 드러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 도요타는 4~5월 관세 영향으로 약 12억 달러(약 1조7000억 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혼다 역시 미중 무역 전쟁의 영향으로 올 회계연도 이익이 전년 대비 70%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혼다는 관세가 장기화할 경우를 대비해 공급망 이전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닛산은 연간 약 45억 달러(약 6조원)의 순손실을 발표하고, 기존 발표된 9000명 감원 외에 추가로 1만1000명을 해고하겠다고 밝혔다. 닛산은 관세로 인한 불확실성을 이유로 향후 실적 전망도 내놓지 않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onl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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