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는 "버텨라" 했지만…테슬라 의장, 2800억원 매도
테슬라 의장 덴홀름, 6개월간 주식 팔아 2800억원대 수익…총 수익 7400억원 넘어
![[리스본=AP/뉴시스] 13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로빈 덴홀름 테슬라 이사회 의장은 지난 6개월 동안 테슬라 이사회 활동으로 받은 주식을 팔아 1억9800만 달러(약 2800억5000만원)를 벌었다. 사진은 포르투갈 리스본에 있는 테슬라 전시관 앞에서 손팻말을 든 사람들이 반테슬라 시위를 벌이고 있는 모습. 2025.05.14.](https://image.newsis.com/2025/03/10/NISI20250310_0000169482_web.jpg?rnd=20250310115806)
[리스본=AP/뉴시스] 13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로빈 덴홀름 테슬라 이사회 의장은 지난 6개월 동안 테슬라 이사회 활동으로 받은 주식을 팔아 1억9800만 달러(약 2800억5000만원)를 벌었다. 사진은 포르투갈 리스본에 있는 테슬라 전시관 앞에서 손팻말을 든 사람들이 반테슬라 시위를 벌이고 있는 모습. 2025.05.14.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지난 3월 테슬라 주가 급락 당시, 직원들에게 "버텨라"던 일론머스크 최고경영자(CEO) 촉구와 달리 이사회 의장은 지난 6개월간 주식을 매도해 수천 억원의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로빈 덴홀름 테슬라 이사회 의장은 지난 6개월 동안 테슬라 이사회 활동으로 받은 주식을 팔아 1억9800만 달러(약 2800억5000만원)를 벌었다.
2014년 테슬라 이사회에 합류한 덴홀름은 2018년 말 이사회 의장직에 올랐다. 이후 지금까지 테슬라 주식 140만 주 이상을 매도했고, 총 수익만 5억3000만 달러(약 7495억원)가 넘는다.
뉴욕타임스가 미국 내 주요 기업들의 이사회 의장들의 주식 매도 내역을 분석한 결과, 덴홀름이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그는 테슬라 주식 8만5000주와 약 4만9000개의 스톡옵션을 보유 중이다.
그의 주식 매도는 지난해 여름 미리 설정해 둔 내부자 매도 계획에 따라 이뤄졌지만, 이 시기는 머스크가 도널드 트럼프를 대통령 후보로 지지해 정치에 관여하던 때와 겹친다. 머스크의 정치적 활동은 일부 소비자들의 반감을 사 테슬라 차량 판매가 급감했고, 1분기 테슬라의 분기 순이익은 최근 4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일부 투자자, 시민단체 등은 테슬라 이사들이 머스크의 견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지난해 델라웨어주 고등법원의 캐서린 세인트 J. 맥코믹 판사는 머스크의 2018년 연봉(약 560억 달러)에 이의를 제기한 주주들에 유리한 판결을 내리며 "머스크는 이사회 감독 없이 자유롭게 운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덴홀름 의장의 감독에 대해 "태만하다(lackadaisical)"고 표현했다.
학계에서는 경영진과 이사들의 주식 매도는 기업의 향후 실적 악화를 예고하는 신호 중 하나라고 본다.
네자트 세이훈 미시간대 교수는 "이사회 인사들은 공개되지 않은 정보에 접근할 수 있고, 기업 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광범위한 경제적 요인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이들의 거래는 특히 수익성이 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부자들은 정보를 입수한 시점에 맞춰 매도 계획을 설정하고, 상황이 바뀌면 해당 계획을 취소할 수도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머스크는 테슬라의 1분기 실적 발표 후 "5월부터 트럼프 행정부의 정부효율부(DOGE)를 운영하는 데 쓰는 시간이 현저히 줄어들 것"이라며 백악관보다 테슬라에 시간을 더 할애해 기업 활동에 전념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테슬라의 1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는데, 올해 1분기 총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한 193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자동차 매출은 140억 달러로, 전년 동기 174억 달러에서 20%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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